생산 능력, 가동 초기 연간 약 5만 대에서 15만 대까지 확대 계획
"아시아 넘어 중동·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수출 거점 되길 바라"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베트남 전기차 제조업체 빈패스트가 인도 공장 가동에 돌입했다.
5일 AP 통신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전날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의 투투쿠디 전기차 공장에서 정식 생산을 시작했다. 공장 가동 초기에는 연간 약 5만 대를 생산하고, 향후 생산량을 3배인 15만 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빈패스는 투투쿠디 공장 건설에 약 5억 달러(약 6932억원)를 투입했다. 앞서 지난해 1월 초 타밀나두주와 최대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따른 것으로, 투투쿠디 공장이 3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이 2019년 설립했다. 2022년 8월부터는 가솔린 모델 제조를 전면 중단하고 전기차만 생산 중이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빈패스트는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5만 대 생산을 목표로 2억 달러를 투입하는 공장을 지난해 착공했고, 태국과 필리핀에서도 사업을 확장 중이다.
빈패스트의 지난해 판매량은 약 9만 7000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세 배로 늘어난 것이지만 베트남 외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은 10%에 그쳤다.
빈패스트는 특히 인도 공장이 아시아 지역의 수출 허브가 되기를 기대하며, 나아가 네팔·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국가와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수출 거점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빈패스트 아시아의 팜 산차우(Pham Sanh Chau)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 전역으로 자동차를 수출하고자 한다"며 "새로운 공장이 수출 허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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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패스트의 전기차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이다. 경제가 고속 성장 중인 가운데 정부가 적극적인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고 전기차 보급률이 낮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인도 정부가 2030년까지 전체 신차 판매량 대비 전기차 비중을 3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지난해 판매된 430만 대 자동차 중 전기차는 2.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빈패스트는 지난달 15일부터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VF6와 VF7에 대한 사전 예약 접수를 시작했다. 인도에서 출시하는 첫 전기차 모델로, 전국 27개 도시에 걸쳐 32개의 판매 대리점을 운영할 13개 딜러 그룹과 공식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빈패스트의 인도 시장 내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타타모터스와 마힌드라 등 현지 기업이 저가형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현대자동차와 MG 모터스 등이 고급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JMK 리서치의 공동 창립자인 비벡 굴리아는 "빈패스트는 고품질 배터리와 서비스, 저렴한 가격을 통해 가격에 민감하고 보수적인 인도 소비자들을 사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