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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세제개편] 이형일 기재부 차관 "세입기반 정상화…성과 중심 재정운용"

기사입력 : 2025년07월31일 17:00

최종수정 : 2025년07월31일 17:18

제58차 세제발전 심의위원회 모두발언
"재정소요 확대…조세부담률 크게 낮아"
"초혁신 기술투자↑…선순환 구조 수립"
"법인세 과표 구간의 세율 1%p씩 상향"
"증권거래세율 0.15%서 0.20%로 조정"
"고배당기업 배당소득에 분리과세 도입"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올해 세제개편안 방향에 대해 "약화된 세입기반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3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58차 세제발전심의위원회에서 "모든 법인세 과세표준 구간 세율을 1%포인트(p)씩 상향 조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차관은 "모인 재원으로 인공지능(AI) 등 초혁신 기술분야 투자 확대 등 성과 중심의 재정운용을 통해 진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궁극적으로 세입기반 확충, 초혁신 기술분야 투자 확대, 경제성장, 세입증대, 재정 지속가능성 확보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차관(오른쪽)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58차 세제발전심의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박금철 기재부 세제실장. [사진=기획재정부] 2025.07.31 sheep@newspim.com

이 차관은 향후 재정 소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세입기반이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또 이번 개편안의 세 가지 핵심을 경제강국 도약과 민생안정 지원, 재정 지속가능성을 위한 세입기반 정상화로 꼽았다.

그는 "우리 경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나, 건설투자 부진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 관세협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고령화, 기후변화, 디지털전환 등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소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우리의 세입기반은 급속히 약화되었고, 이에 따라 조세부담률은 크게 낮아졌다"며 향후 방향에 대해 "응능부담(납세자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세금 부과) 원칙에 맞도록 조세제도를 운영하고, 조세지출은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만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번 세제개편안의 핵심은 법인세율 및 증권거래세율 상향, 교육세 과세체계 조정 등이다. 이 차관은 세입기반 확충 의지를 강조하면서 "법인세 과세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법인세율을 2022년 수준으로 환원해 모든 법인세 과세표준 구간의 세율을 1%p씩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증권거래세율을 0.15%에서 2023년 수준인 0.20%로 조정하겠다"며 "증권거래세율은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전제로 지난 3년간 0.08%p를 인하한 바 있으나, 작년 금융투자소득세만 폐지됐다"고 설명했다.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은 50억원 이상에서 10억원 이상으로 환원한다고도 덧붙였다.

금융·보험업자 대상 교육세의 경우 "담세력에 맞게 세부담을 적정화하겠다"며 "1조원을 초과하는 수익금액에 대해 교육세 세율을 0.5%에서 1%로 조정하겠다"고 했다.

이 차관은 "한시적 제도로 장기 운용 시 정책효과가 반감되는 임시투자세액공제의 일몰을 종료하고, 도입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여 지원 필요성이 낮아진 외국인 관광객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환급 특례도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잉여금 감액 배당 시 대주주등에 대한 과세제도를 도입하고, 국외전출세 과세범위를 국내주식에서 해외주식까지 확대해 과세권이 해외로 이전되는 것을 막겠다"는 방향도 언급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2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년 세제개편안 상세 브리핑'에서 주요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5.07.30 sheep@newspim.com

개편안은 미래전략 산업 경쟁력은 키우고 자본시장 활성화를 지원하는 방향으로도 마련됐다. 이 차관은 "인공지능(AI), 미래형 이동·운송수단 등 미래전략산업에 대한 연구개발 및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강화하겠다"며 "국가전략기술에 AI 분야 5개 기술을 추가하고, 데이터센터를 사업화시설로 지정해 기업의 적극적인 AI 관련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통합고용세액공제 제도를 기업이 장기간 고용을 유지할수록 인센티브가 커지고, 지방기업은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개편하겠다"며 "국내 자본시장의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해 고배당기업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제도를 도입하고, 투자상생협력촉진세제 환류대상에 배당을 추가하여 배당을 통한 기업 이익의 주주환원을 유도하겠다"고 했다.

이어 "K-문화·콘텐츠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웹툰 제작비용에 대한 세액공제를 새롭게 도입하고, 영상 콘텐츠 제작비용에 대해 세제지원도 확대하겠다"며 "지역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고향사랑기부금 세액공제를 확대하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한 세액감면기간도 최대 12년에서 15년으로 연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월세 세액공제 확대, 자영업자·소상공인 부담 완화 등 민생 안정을 위한 세제 지원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차관은 "다자녀 가구의 세 부담 경감을 위해 신용카드 소득공제 한도를 현행 250만원, 300만원에서 자녀 1명당 25만원 또는 50만원씩 추가 상향하고, 자녀 교육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초등학교 2학년까지 예체능 학원비에 대한 교육비 세액공제를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3자녀 이상 가구에 대한 월세 세액공제 적용 주택 규모를 확대하고 직장을 이유로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주말부부가 각각 월세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계형 창업의 수입기준을 8000만원에서 1억400만원으로 상향해 생계형 창업 감면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경영악화 등 사유로 노란우산공제를 해지하는 경우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세부담을 줄이기 위해 퇴직소득으로 인정되는 경영악화 판단기준을 완화하겠다"고 했다.

shee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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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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