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개 조직 184명 검거...피해자 1057명 달해
보이스피싱, 리딩방 사기 등 범죄 악용되기도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소액 대출을 해주겠다며 휴대폰을 개통하게 하고 이 휴대폰들을 국내외로 불법 유통하는 일명 '휴대폰깡' 조직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2개 범죄조직 184명 전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총책 등 3명은 구속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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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2개 범죄조직 184명 전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형법상 범죄집단조직 및 활동 혐의로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총책 등 3명은 구속 송치됐다. 사진은 경찰로고.[사진=뉴스핌DB] |
휴대폰깡은 대출 희망자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한 뒤 개통한 휴대전화를 업체에서 중고로 사들여 돈을 지급하는 방식의 불법 사금융이다. 주로 신용등급이 낮아 금융기관 대출이 어렵거나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은 소액 대출을 받고 싶어하는 피해자들에게 휴대폰깡을 유도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1대당 160~210만원 상당의 휴대폰을 2~3년 약정으로 개통하게 해 기종에 따라 60~80만원을 지급했다. 피해자들은 2~3년간 단말기 할부금과 요금제 수백만원을 부담해야 했다.
조직은 경북 구미와 대전 일대에 유령 대부업체 53개를 등록하고 텔레마케팅 사무실 12개소를 마련해 소액대출 희망자를 모집했다. 이들의 범행에 동원된 피해자는 1057명, 개통된 단말기는 1486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통된 휴대전화는 장물업자를 통해 국내외로 불법 유통됐으며 일부는 피싱 범죄, 도박, 투자리딩 사기 등 범죄조직에서 범행에 악용돼 약 77억원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약 16억2000만원을 기소 전 몰수하고 추징 보전했으며 94억원 상당의 위법 소득에 대해서는 국세청에 알려 과세 처분하도록 조치했다.
geulma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