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8곳에서 불법 중계기 설치...78억 상당 피해액
[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보이스피싱을 위해 해외 발신번호를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를 설치·운영한 국내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위반 및 통신사기피해환급법위반 혐의 등으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을 비롯한 20명을 검거해 이중 14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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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범행에 사용된 중계기 모습. [사진=세종경찰청] 2025.07.30 jongwon3454@newspim.com |
이들 일당은 보이스피싱 범행을 위해 해외 발신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를 수도권 일대 각 소호 사무실, 아파트, 원룸, 고시텔 등 28곳에 설치·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운영했던 불법 중계소에는 중계기, 안테나, 홈캠, 노트북, 라즈베리파이(소형컴퓨터), 공유기 등 2066개의 통신장비가 설치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결과 일당이 운영하는 불법 중계소를 통한 전화금융사기 피해자는 총 237명으로 그 피해액은 78억원에 상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에 대한 범죄수익 추징보전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세종경찰청 관계자는 "전화금융사기 조직은 경찰 단속을 피해 찾기 어려운 장소에 불법 중계기를 설치하고,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며 "수사기관, 금융기관은 금전을 요구하지 않으니 의심스러운 전화는 일단 끊고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jongwon34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