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4년 건설투자 연속 하락, 사상 최장 침체 기록
단기 부양책만으로는 한계… 생산체계 개편 등 중장기 전략 전환 시급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건설투자가 4년 연속 감소하며 사상 최장 기간의 침체를 겪고 있다. 일시적 조정이 아닌 구조적 침체기로, 단기 정책 처방을 넘어 근본적 대응과 체계적 전환이 필수라는 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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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건설투자 추이(왼쪽), 연간 건설투자 증감률(%) 추이(오른쪽). [자료=건설산업연구원] |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2024년 4년간 건설투자는 꾸준히 감소했다. 연도별로 ▲2021년 -0.2% ▲2022년 -3.5% ▲2023년 -0.5% ▲2024년 -3.3%로, 4년 연달아 줄어든 것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최초다. 연간 기준 건설투자 침체가 가장 길었을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2012년(3년)이었다.
현재 기관 대부분이 올해 건설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5월 한은의 건설투자 증감률 전망치는 -6.1%이었으며 6월 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투자가 5.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올 1분기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3.3% 줄었다. 1~5월 누적 건설기성(2020년 불변 금액기준)은 21.1% 감소하며 올해 전반적인 건설투자의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건설투자는 5년 연속 감소하게 된다.
건설투자 장기적 침체는 ▲고용 감소 ▲지역 일자리 축소 ▲내수 위축 ▲지역경제 양극화 심화 ▲인프라 격차 확대 등 경제와 사회 전반에 구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주택공급 축소로 이어져 지역 주택가격 불안정과 양극화를 심화하는 등의 문제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건설업이 직면한 위기를 타파하려면 사람·시스템·상품 등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낡은 관행과 구조를 혁신하고, 새로운 가치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전반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스마트 건설기술의 도입, BIM(빌딩 정보 모델링), 로봇 공학, 자동화 시스템 등의 도입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현장 안전 강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전환은 건설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필수 과제"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