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관세·아이폰 부진 '삼중고'
중장기적 신사업 모멘텀도 기대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G이노텍이 올해 2분기 환율 하락과 대미 관세 영향 등 대외 변수에 발목이 잡히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애플 아이폰 수요 부진, 대외 변수, 전방산업 약세가 겹치면서 주력사업인 카메라 모듈 부문에 직격탄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애플 신제품 출시 등으로 카메라 모듈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다. 로봇·모빌리티 등 신사업 확장도 예상돼 점진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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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마곡 본사. [사진=LG이노텍] |
LG이노텍은 23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346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2.5% 급감했다.
실적 부진 배경으로는 환율 안정세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지목된다. 글로벌 거래 비중이 높은 LG이노텍은 달러·원 환율이 떨어짐에 따라 기존에 비싸게 들여온 원재료로 생산한 제품을 낮은 가격에 팔게 되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여기에 미국 관세 영향으로 1분기 선구매(풀인) 물량이 몰린 것도 2분기 실적에 부담이 됐다.
부문별로는 주력 사업인 광학솔루션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해당 부문 매출은 3조52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7.1%, 직전 분기 대비 26.2% 줄었다. 애플 아이폰 판매가 기대를 밑돈 데다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 심화로 수익성도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판소재사업은 RF-SiP 중심의 반도체 기판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며 매출 41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한 수준이다.
전장부품사업은 차량 통신 및 조명 모듈 등 고부가 제품 확대에도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여파로 4657억원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6.2%, 전분기 대비 0.4% 감소한 수치다.
대외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 회복 여부를 애플 신제품 성과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 애플의 플래그십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어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매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RF-SiP와 고부가 전장부품 출하도 본격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기적으로는 로봇 부품 등 신사업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회사는 최근 미국 스타트업 피규어AI에 휴머노이드 로봇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예정으로 미래 수요 기반을 넓히고 있다.
LG이노텍은 하반기 베트남·멕시코 신공장 증설을 완료한 뒤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최적화, AX(AI 전환) 확대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기존 사업 고도화와 신사업 확장을 통한 수익성 회복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기존 사업 고도화와 신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성 회복은 물론,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