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감리·유지보수 전방위 조사…사망사고 원인 규명 나서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 붕괴 사고로 1명이 숨진 가운데, 경찰이 시공 및 관리 책임 규명을 위해 본격적인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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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인근에서 옹벽이 붕괴되며 차량 2대가 매몰되고 1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
경기남부경찰청 오산 옹벽붕괴 사고 수사전담팀은 22일 오전 9시부터 수사관 35명을 투입해 오산시청, 현대건설 본사(시공사), 감리업체, 유지보수업체 등 4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 대상은 설계도, 공사일지, 유지관리 기록, 점검보고서 등 옹벽 시공과 관련한 전반적인 자료로,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사고 원인 및 관리상 과실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해당 사고는 지난 16일 오후 7시 4분경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했다.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하부도로를 지나던 승용차를 덮쳤고, 운전자 A씨(40대)는 약 3시간 만에 구조됐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 당일 오산에는 시간당 6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경찰은 사고 직후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경위 파악에 나섰으며, 이번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수사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오산시청은 사고 전날 인근 도로에 포트홀 보수를 진행하며 차량 우회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져 안전점검 부실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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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전경. [사진=뉴스핌 DB] |
국토교통부 역시 해당 사고에 대해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원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공사 준공 후 일정 기간이 지나 유지·보수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설계·시공·유지보수 등 모든 단계에서 문제점이 있었는지 전방위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