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시기'보다는 '질'에 중점"
"미·중 무역 협상에 러시아이란산 원유 구입 포함될 수 있어"
"연준, 기관 전체 재검토 해야"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고율의 상호관세 부과 통보 시한인 내달 1일(현지시간)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합의를 서두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빠른 합의보다는 질이 중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중국과 무역 협상에 대해서는 중국의 러시아산 및 이란산 원유 구입에 대한 논의가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단지 합의를 체결하기 위해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무역 합의의 시기보다는 질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국가들이 시한을 연장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그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다시 8월 1일 관세를 시행한다면 더 높은 수준의 관세가 그 국가들로 하여금 더 나은 합의를 끌어내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베선트 장관은 중국과 무역 협상에 대해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대화가 있을 것"이라며 "무역은 좋은 상태에 있고 나는 이제 우리가 다른 것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행히도 중국인들은 제재가 부과된 이란산 원유와 러시아산 원유의 대규모 구매자이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블룸버그] |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와 관련해 베선트 장관은 제재가 부과된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하는 국가에 높은 세율을 부과하는 관세 기반의 접근 방식을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베선트 장관은 "제재된 러시아산 원유를 사는 국가는 최고 100%의 2차 관세를 부과받을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논의를 바꿨고, 우리가 2차 관세를 부과한다면 큰소리만 쳐온 유럽 동맹들도 우리를 따르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50일 안에 평화협정을 맺지 않으면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하는 국가에 최고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하지 못하도록 베선트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베선트 장관은 즉답을 피하면서도 "그것은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고 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현재까지 인플레이션이 거의 없거나 전혀 나타나지 않았는데도 관세에 대한 공포를 조장한다는 이유를 들며 연준이라는 제도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베선트 장관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연준이라는 기관 전체를 검토하고 그들이 과연 성공적이었는지 따져보는 것"이라며 이날 오후 연준에서 열리는 규제 회의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것이 연방항공청(FAA)이었고 이 정도로 실수가 잦았다면 우리는 그 이유를 되짚어봤을 것"이라면서 "그곳에는 박사 학위자들이 수두룩한데 솔직히 그 사람들이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파월 의장이 해임될 경우 금융시장이 붕괴할 수도 있다는 예측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파월 의장의 해임을 언급하는 등 그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해 왔다. 지난주에는 공화당 의원들을 만나 그의 해임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이며 이후 연준 이사로서는 2028년 1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다. 베선트 장관은 파월 의장의 임기와 다른 연준 이사직 하나도 1월에 공석이 된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