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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뉴삼성] 이재용의 잃어버린 10년…그는 무엇을 잃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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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된 사법 리스크…총수 자리만 지켜
멈춰있던 리더십, 무죄 선고로 날개 펴나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대법원에서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에 대해 최종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로써 지난 10년간 그를 옥죄던 사법 리스크는 완전히 해소됐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된 이후 시작된 모든 사법 고비를 넘기면서 삼성전자 초격차 확보에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핌DB]

◆10년 사법 리스크, 무죄로 마침표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이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회계처리 관련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무죄를 확정했다. 

이 회장이 처음 사법 리스크에 휘말린 건 2014년 고(故)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직후였다.

그는 삼성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난 2015년 진행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위법하게 관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제일모직-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을 1:0.35로 책정한 것이 불공정하다는 것이 검찰 측 의견이었다.

하지만 법원은 1·2심에서 19개 세부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관련해서도 2016년 말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2017년 1월 박영수 특별검사가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특검은 승계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기 위해 회사 자금을 횡령해 박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판단했다.

한 달 뒤인 2월 법원은 결국 뇌물공여 혐의로 영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2018년 2월 항소심 재판부가 판결을 뒤집었다. 1심이 유죄로 본 뇌물액 상당 부분을 무죄로 판단하고 일부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반전은 한 번 더 있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9년 8월 2심이 무죄로 판단했던 부분도 모두 뇌물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사건은 파기환송 됐다.

당시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실효적 준법감시제도 마련'을 요구했고, 이 회장은 2020년 3월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출범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2021년 1월 준법감시 활동의 실효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당시 이 회장은 재상고를 포기했다.

2021년 8월 이 회장은 광복절 기념 가석방으로 풀려난 후 2022년 8월 특별사면으로 복권된다. 같은 해 10월 공식적으로 삼성전자 회장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경제인으로서의 정상 복귀는 여전히 요원했다. 남은 재판에서 유죄 가능성이 남아 있었기에 중장기 사업을 총수가 밀어붙이기 어렵고,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상에서도 제약이 있었다.

◆사법 족쇄가 남긴 공백

총수의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는 기간, 이 회장은 경영 주요 결정에서 한발 물러날 수밖에 없었고, 미래 전략 수립과 대형 M&A 등에서 결단 타이밍을 종종 놓쳤다는 평가가 꾸준히 제기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반도체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약 30년간 지켜온 D램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올해 SK하이닉스에 내줬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도 글로벌 2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2021년 16%에서 지난해 9.3%로 급감했다. 대만 TSMC와의 격차는 60%포인트에 달한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투자도 지체됐다. 삼성은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던 2019년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관련 인력을 축소했고, 이는 곧 AI 반도체 경쟁에서의 열세로 이어졌다.

스마트폰 사업도 글로벌 경쟁사들과 격차가 줄었다. 지난해 삼성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지난해 19%로 집계됐다. 경쟁사인 애플(18%)과 샤오미(14%), 비보(8%) 등은 삼성 뒤를 바짝 쫓았다.

한동안 '삼성의 심장'으로 불리던 반도체는 물론 주요 사업 모두에서 기술 격차가 흔들리며 이 회장의 부재가 뚜렷한 실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재계는 이번 대법원 판결을 기점으로 이 회장이 경영 일선에 완전히 복귀할 것으로 관측한다.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며 이 회장이 선제 투자와 초격차 복원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기대다.

실제로 2심 무죄 판결 이후 이재용 회장은 삼성의 인수합병 활동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지난 4월 하만을 통해 미국 마시모 오디오 부문을 5000억 원에 인수했고, 5월에는 독일 공조업체 플렉트를 2조4000억 원에 사들였다. 이달 초에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 젤스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지난 10년은 반복된 소환과 수감, 재판으로 인한 경영 공백의 연속이었다"며 "이번 판결로 투자·경영 복원이 가능해졌고, 글로벌 인재 확보와 미래 기술 선점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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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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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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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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