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리그 엑셀시오르로 한 시즌 임대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이 윤도영의 임대 이적을 발표하면서 국적 혼동 논란에 휩싸였다.
브라이턴은 1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윤도영이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클럽 엑셀시오르 로테르담으로 한 시즌 임대를 떠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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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EPL 클럽인 브라이턴으로 이적한 윤도영. [사진 = 브라이턴 홈페이지] 2025.07.17 wcn05002@newspim.com |
발표 방식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이 윤도영과 아무 관련 없는 일본어로 작성되면서, 윤도영을 일본인으로 잘못 인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SNS를 통해 외국인 선수의 이적 소식을 전할 때 영어 외에 해당 선수의 모국어로도 게시물을 작성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하지만 윤도영의 임대 소식은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로만 게시되면서, 팬들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일부 팬들은 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남기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논란이 커지자 브라이턴 측은 결국 게시물을 삭제했다.
윤도영은 2006년생으로 왼발 킥과 드리블 돌파가 뛰어난 측면 공격수로 평가받으며, 지난 5월 대전하나시티즌 소속으로 K리그1 울산HD와의 경기에서 최연소 선발 출전 기록을 세우며 이름을 알렸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윤도영은 올해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과 5년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곧바로 1군 무대에 나서기보다는 유럽 생활 적응을 위해 임대를 선택했다. 그는 네덜란드 1부 리그 승격팀 엑셀시오르 로테르담으로 임대돼 2025-2026시즌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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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네덜란드 리그의 엑셀시오르로 한 시즌 임대 이적한 윤도영. [사진 = 엑셀시오르 홈페이지] 2025.07.17 wcn05002@newspim.com |
브라이턴의 데이비드 웨어 테크니컬 디렉터는 "윤도영은 첫 시즌을 임대팀에서 보내는 것이 계획에 있었다"라며 "그가 유럽 최고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안정적으로 적응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엑셀시오르의 닐스 판뒤넨 테크니컬 매니저 역시 "한국 동년배 중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를 영입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전하며 "브라이턴과 오랜 기간 긍정적인 협의를 통해 이적이 성사됐다. 윤도영은 시간이 조금 필요하겠지만, 결국 네덜란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도영은 엑셀시오르 합류 배경에 대해 "루벤 덴 윌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팀의 스타일을 이해하게 됐고, 팀의 강한 인상이 최종 결정을 이끌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좋아한다"라며 "개인 성과보다는 팀의 성공을 위해 뛰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브라이턴의 간판 윙어 미토마 가오루 역시 영국 노동 비자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유럽 타 리그를 거쳐 데뷔한 바 있어, 윤도영 역시 같은 루트를 밟는 셈이다. 흥미롭게도 엑셀시오르는 과거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끈 김남일이 선수 시절 몸담았던 팀이기도 하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