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집사 게이트로 IMS모빌리티 투자 주목
자회사 흡수 합병...지난해 기준 자본 총계 -1204억원
자회사 손실 누적...IMS모빌리티 45억·IMS커넥트 10억 당기순손실
IFRS 전환으로 RCPS 부채 전환..."이익→손실" 변경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김건희 특검이 주목하는 집사게이트의 핵심인 IMS모빌리티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48)씨가 IMS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를 대기업 등으로부터 받았고, 이 돈을 개인적으로 횡령했다는 의혹이다. IMS모빌리티가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음에도 거액의 투자금을 끌어들여 그 배경이 석연찮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가 어떻게 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는지, 또한 거액의 투자를 받기에는 어려운 경영상태였는지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IMS모빌리티는 렌터카 11만대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며 국내 최대 렌터카 공유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자회사들의 대규모 적자를 흡수하며 수백억원의 자본금을 소진하고 1200억원대 자본잠식에 빠지게 됐다.
자체 플랫폼인 렌터카 전산 ERP 'IMS폼(IMS.form)'과 보험대차 중개 서비스 '렌카'를 통해 사고대차 및 렌터카 예약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다진 IMS모빌리티지만, 성장의 이면에는 자회사들의 누적 손실과 합병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이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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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에스모빌리티 로고. [사진=아이엠에스모빌리티] |
◆ 플랫폼 외형 성장..."11만대 차량 연결, 시장 점유율 압도"
17일 IMS모빌리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13년 '비마이카'로 설립돼 렌터카, 대차,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병행하며 성장했다. 이후 2021년 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내부적으로 사업부를 분할했다. 이 과정에서 플랫폼 사업부는 'IMS모빌리티', 렌터카 및 대차 사업부는 'BMC모빌리티'라는 브랜드로 구분해 운영했다.
이어 2022년 6월에는 비마이카는 사명을 공식적으로 '아이엠에스원(IMS원)'으로 변경하며 법인명을 바꿨다. IMS원은 모회사로서 플랫폼 운영 자회사인 IMS모빌리티와 차량 관제 기술 개발 자회사 IMS커넥트를 거느리며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그러나 적자 누적과 사업 효율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IMS원은 두 자회사(IMS모빌리티·IMS커넥트)를 흡수합병했다. 합병과 함께 사명을 다시 'IMS모빌리티'로 변경하며 현재의 단일 법인 체제를 갖추게 됐다.
IMS모빌리티는 전국 500여 개 중소 렌터카 업체와 제휴하며 지난 2023년 기준, 약 11만대의 차량을 플랫폼에 등록, 국내 최대 렌터카 공유 플랫폼으로 도약했다. 렌터카 예약·관리 클라우드 플랫폼 '아이엠에스폼(IMS.form)'과 보험대차 중개 서비스 '렌카'를 통해 사고대차 및 예약 시장에서 업계 1위를 차지했으며, 월간 거래금액 400억원, 연간 거래액 5000억원 규모로 외형을 키웠다.
카카오모빌리티 등 대형 플랫폼과의 연동을 통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채널을 확장했으며, 삼성화재를 포함한 16개 손해보험사와의 협력으로 보험대차 시장의 전산화도 선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구조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사업 확장과 기술 투자, 전국 서비스망 구축에 따른 비용 부담이 누적되면서 재무구조는 점차 취약해졌고, 결국 자회사 적자와 맞물리며 대규모 자본잠식으로 이어졌다.
◆ 자회사 손실과 합병...1200억대 자본잠식 '경고등'
IMS모빌리티의 재무악화의 직접적 원인은 자회사들의 손실이었다. 특히 아이엠에스커넥트(IMS.connect)와 IMS모빌리티(구 법인) 두 자회사가 대표적이다.
IMS커넥트는 차량 IoT 디바이스 및 관제 시스템(FMS) 개발을 전문으로 하며 쿠팡 등의 법인 차량 관제 솔루션을 공급했지만, 지난 2023년까지 누적 1만 대의 설치에도 불구하고 지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IMS모빌리티(구 법인) 역시 플랫폼 운영과 보험대차 서비스 등 비즈니스를 맡았으나, 사업 성장에도 매년 적자를 이어갔다.
결국 모회사였던 아이엠에스원(IMS원)은 지난해 두 자회사를 모두 흡수 합병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해 5월에는 IMS모빌리티(구 법인), 같은 해 12월에는 IMS커넥트를 차례로 합병했고, 사명을 현재의 'IMS모빌리티'로 변경하며 단일 법인 체제를 구축했다.
합병 이유는 사업 중복 제거와 경영 효율화였지만, 결과적으로 자회사들의 누적 적자가 모회사 재무제표에 직격탄이 됐다. 합병 직후인 지난해 연결 기준 재무제표에서 IMS모빌리티는 자본총계 마이너스(–) 1204억원의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전환됐다.
IMS모빌리티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2월 기준, 자회사였던 IMS모빌리티가 44억8700만원, IMS커넥트가 10억36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또한 비마이컨시어지(-6500만원), 더씨앤에스코리아(-1억6900만원), 아바라(-1090만원) 등 종속기업들도 모두 적자를 내며 전체 손실 폭이 확대됐다.
단일법인으로 전환된 지난 2024년, IMS모빌리티는 연결기준 매출 471억원, 영업손실 31억원을 기록했다. 금융비용만 256억원에 달하며 당기순손실은 286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금을 유치하던 2023년 1월 1일 기준(K-GAAP) IMS모빌리티의 연결 자산은 550억원, 자본 58억원, 부채 491억원으로 부채비율이 8배에 달했다. 이후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전환되면서 자산 556억원, 자본 -857억원, 부채 1413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어 2023년 말에는 자본 -920억원으로 감소했고, 자회사 합병과 손실 누적이 더해지며 2024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1204억원까지 확대됐다.
IMS모빌리티의 자본잠식 심화에는 IFRS 전환의 영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K-GAAP에서는 전환상환우선주(RCPS) 209억원이 자본으로 인식됐지만, IFRS 도입 후 부채로 전환됐고 파생부채 713억원이 새롭게 반영되면서 부채가 급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회계기준 변경이 없었더라도 누적 적자와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로 자본잠식에 이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