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스윙오프서 3스윙 3홈런으로 NL 올스타 승리 이끌어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5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서 역사적인 장면이 나왔다. 경기 승패는 처음으로 '스윙 오프' 방식으로 결정됐고, 최우수선수(MVP) 역시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NL)가 아메리칸리그(AL)와 정규 이닝 동안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끝에, 스윙 오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MLB는 2022년부터 새롭게 체결된 단체협약(CBA)에 따라, 올스타전이 정규 이닝 동안 동점으로 끝날 경우 승부를 가리기 위해 연장전 대신 스윙 오프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실제 스윙 오프가 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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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뉴스핌] 내셔널리그의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가 연장 스윙오프에서 3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끈 뒤 MVP를 수상했다. 2025.07.16 wcn05002@newspim.com |
9회에 4-6으로 뒤지고 있던 아메리칸리그는 바이런 벅스턴, 바비 위트 주니어의 연속 2루타와 스티븐 콴의 내야안타로, 극적으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6-6으로 정규이닝이 끝나자 사상 첫 스윙 오프가 진행됐다. 각 리그는 3명의 타자를 지정해 선수당 3번의 스윙 기회를 갖고, 그중 나온 홈런 수를 합산해 승부를 정한다.
첫 번째 주자인 브렌트 루커(아메리칸리그)는 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반면 내셔널리그의 카일 스타워스는 1개에 그쳤다.
승부의 흐름은 두 번째 타자에서 뒤집혔다. 아메리칸리그의 랜디 아로사레나는 1개의 홈런에 머문 반면, 내셔널리그의 카일 슈워버는 세 번의 스윙을 모두 담장 밖으로 보내며 4-3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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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뉴스핌] 내셔널리그의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가 연장 스윙오프에서 3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025.07.16 wcn05002@newspim.com |
선공이었던 아메리칸리그의 마지막 타자 조나단 아란다는 단 한 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경기는 내셔널리그의 승리로 끝났다. 내셔널리그의 세 번째 타자인 피트 알론소는 결국 타석에 설 필요조차 없었다.
경기 종료 후 MLB 사무국은 스윙 오프에서 3번의 스윙으로 3연속 홈런을 기록한 슈워버를 MVP로 선정했다. 슈워버는 이날 경기에서 5회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의 대타로 나와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지만, 연장 홈런 더비의 활약만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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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뉴스핌] 내셔널리그의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가 연장 스윙오프에서 3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끈 뒤 MVP를 수상했다. 2025.07.16 wcn05002@newspim.com |
통계 전문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슈워버는 MLB 올스타전 역사상 최초로 '안타 없이 MVP를 수상한 야수'라는 기록을 세웠다.
경기 후 MVP를 수상한 슈워버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로 멋진 경험이었다"라며 "스윙할 때마다 동료들이 크게 응원해 줬고, 마지막 타구가 넘어갈 땐 모두가 열광했다"라고 전했다.
또 "NL 감독인 데이브 로버츠(다저스)가 연장전에 들어가며 출전을 제안했고, 주저 없이 받아들였다"라며 "처음 타석에 들어갈 때 심장이 크게 뛰었지만, 코치진이 좋은 공을 던져줘 덕분에 편하게 타격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