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가 9일부터 일본 주변 지역에서 대규모 합동 공중훈련에 돌입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미 공군이 주도하는 훈련의 일환으로, 중국의 서태평양 군사적 진출에 대한 경고와 억제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훈련은 8월 4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되며, 일본 본토 및 주변 공역, 자위대·주일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방공전투, 기지 상호 운용성, 피해 복구, 후송 작전 등이 실시된다.
미국 본토와 하와이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이 기동적으로 전개되고, 일본 항공자위대의 F-35, F-15, F-2 등 최신예 전투기 약 50대를 포함해 총 300여 대의 항공기가 참여한다. 자위대 인력 약 3100명도 투입된다.
미일 양국은 이번 훈련을 통해 각국 기지 간 전투기 상호 수용을 시험한다. 예컨대 자위대의 F-2 전투기는 주일미군 이와쿠니 기지(야마구치현)에 전개하고, 미 공군의 F-35, F-16, KC-135 공중급유기 등은 자위대의 마쓰시마(미야기현), 햐쿠리(이바라키현), 고마쓰(이시카와현) 기지에 전개된다.
일부 기지에서는 활주로 파괴 상황을 가정한 복구 훈련과, 부상자 수송을 위한 후송 훈련도 병행된다.
이번 훈련의 배경에는 중국의 군사 활동 강화가 있다. 최근 중국군은 동·남중국해에서 항공기 및 함정의 작전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중국 항공모함 2척이 처음으로 서태평양에서 동시에 활동한 바 있다.
시진핑 지도부는 대만 무력 통일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3월 "일본은 서태평양에서 미국이 직면할 수 있는 모든 사태의 최전선에 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으며, 이번 훈련은 그 전략적 발언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훈련이 냉전 시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서독에서 실시했던 '리포저(REFORGER)' 훈련을 모델로 삼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포저 훈련은 유사시 미군 증원 병력을 유럽에 신속히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이번 훈련도 태평양 전역에서 미군의 신속 전개 능력과 미일 공동 대응력 강화를 점검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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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공자위대의 F-35A 전투기 [사진=항공자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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