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의 학자가 중국인들의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에 대한 신뢰도가 굳건하며, 미국이 중국 경제를 압박한다고 해도 중국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애런 글래서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현대중국연구센터 연구원이 최근 1년여 동안 중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중국 환구시보가 9일 전했다.
글래서먼 연구원은 관련 내용을 미국의 외교 전문 매체인 포린 폴리시(FP)에 기고했고, 중국 매체들은 이를 번역 전재했다.
글래서먼 연구원은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들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중국 내부 경제 문제가 심각하다고 여겼으며, 미국의 대중국 경제 압박이 중국 내에 불안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이는 잘못된 상황 평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에서 많은 중국인들과 소통을 나눴으며, 중국인들은 현재 중국 경제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중국공산당이 지난해 연말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경제의 문제점으로 국내 수요 부족, 기업의 생산 및 경영의 어려움, 대중의 고용 및 소득 증대에 대한 압박, 금융 리스크 등을 제시했다"며 "중국 당국의 판단은 일반인들의 판단과 대체로 일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서 만난 일반인들은 중국 경제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중국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며 "중국인들은 중국 정부가 약속을 이행하고, 국민 생활을 개선하며, 중국의 현대화를 이끌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난한 시골 지역에서 성장한 많은 중국인들이 이제는 도시 중산층이 되어 과거와는 상당히 다른 삶을 살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래서먼 연구원은 "세계 각국이 전쟁과 테러, 혼란을 겪고 있는 반면 중국인들은 스스로 안전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 부분 역시 중국 지도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인들은 대부분 자국 발전에 대한 자부심마저 느끼고 있었다"고 적시했다.
그는 "중국에서 만난 이들이 내게 해 준 말은 대부분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으로 느껴졌다"며 "이들은 경제 문제점에 대해서도 무척 솔직한 이야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글래서먼은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들은 미국이 중국 경제를 압박하면 중국 지도부에 대한 지지 기반이 흔들리고 중국이 미국에 결국 양보를 할 것이라는 기대를 접어야 한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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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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