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농협 등 비대면 신용대출 재개...연봉 이내 규제 수요 잠잠
이번 주중 비대면 주담대도 개시...새 규제, 시스템에 적용 중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6.27 부동산 대책 이후 한시적으로 멈췄던 은행들의 비대면 대출이 오늘부터 순차적으로 재개된다. 비대면 신용대출이 먼저 시작된 이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접수 창구도 조만간 열릴 예정이다. 비대면 창구가 열리면서 규제 관련 문의가 쇄도했던 영업점 혼란은 차츰 가라앉는 추세다. 규제 직전 폭증하던 가계대출 증가세도 한풀 꺾인 상황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날(7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창구를 재개했다. NH농협은행도 오늘부터 중단됐던 비대면 신용대출을 재개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도 현재 비대면 신용대출 접수를 받고 있다.
현재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접수받고 있는 곳은 KB국민은행 1곳뿐이다. 다만 이는 규제 시행 전인 지난달 28일 계약된 건에 한정된다.
국민은행을 비롯해 5개 주요은행 모두 새 규제를 적용한 비대면 주담대 접수를 이르면 이달 중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은행들의 비대면 주담대는 대체로 지난달 28일 이후 중단 상태다. 규제 항목이 늘어난만큼 전산시스템 반영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현재도 영업창구에서 대출 접수를 받고 있다"며 "비대면 주담대 시스템은 시스템 정비를 진행 중이며 최대한 신속히 재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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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중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스핌DB] |
막혔던 비대면 신용대출이 속속 재개되고 있지만 이날 신용 대출 수요는 대체로 잠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존 연 소득의 1~2배 수준이었던 신용대출 한도가 6.27 대출 규제로 연소득 이내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규제 발표 당일인 지난달 27일 신용대출 한도 확대 수요가 반짝 나타난 이후 신용대출 접수 건수 증가는 두드러지지 않은 상태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한풀 꺾였다. 수도권 주담대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수도권 다주택자의 주담대를 전면 금지하는 등 지난달 28일부터 적용한 규제 여파다. 이들 5개 시중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잔액은 지난 4일 기준 755조3220억원으로 지난달 말(754조8348억원) 대비 4872억원 증가에 그쳤다, 영업일 하루 평균 1200억원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달 1영업일 평균으로 약 3500억원씩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오는 9월까지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부동산 거래 관련 대출 기간이 2~3개월 걸리기 때문이다. 현재 영업점 대출 접수에 한계가 있는만큼 추후 비대면 주담대 창구가 열리면 한동안 대출 접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시중 은행 한 관계자는 "현재 진행, 접수되는 대출은 대부분 6.27 규제 이전의 계약"이라며 "부동산 대출은 후행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빨라야 9월쯤 규제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