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원유 시장 펀더멘털 건전...세계 경제 전망도 안정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들의 연합체인 OPEC+가 예상보다 큰 폭의 증산을 결정하면서 유가가 하락 중이다.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8시 57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1달러(1.49%) 하락한 배럴당 66달러에 거래 중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은 0.52달러(0.76%) 내린 67.78달러를 지나고 있다.
OPEC+ 8개국은 지난 5일(현지시간) 8월 하루 생산량을 54만8000배럴로 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미 상향 조정된 5월, 6월, 7월의 하루 41만1000 배럴 증산량보다 증가한 수치다.
이번 증산은 2023년에 자발적으로 감산했던 물량을 단계적으로 해소하는 계획의 일부이며,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생산을 정상화하는 조치이기도 하다.
또한 이번 조치는 이라크, 카자흐스탄 등 초과 생산을 한 국가들에 대한 제재이자, 유가 하락 국면에서 미국 셰일 업계로 뺏긴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산유국들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OPEC+ 8개국은 성명에서 "현재 원유 시장의 펀더멘털이 건전하고 세계 경제 전망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증산 결정 배경으로 들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증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원유 공급 과잉이 쉽게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투자운용사 호치키스 앤 윌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스탠 마이처는 이달 초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는 공급 과잉이 가능할지 몰라도, 시장이 장기적으로는 공급 과잉이 어렵고 전 세계 생산 감소율을 극복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결국 유가는 다시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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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펙(OPEC·석유수출국기구)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