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리 아들들' 등 추모 문구도
김정은, 딸 주애와 공연 관람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의 전투 장면 등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루 전 동평양대극장에서 방북 중인 러시아 예술단과 북한 측이 함께 개최한 공연을 관람한 사실을 전하면서 영상 25장을 보도했다.

여기에는 러시아 쿠르스크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시가전을 벌이거나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를 들고 환호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파괴된 차량에 의지해 총격전을 벌이거나 점령지를 수색‧정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도 드러난다.
관련 영상은 북한과 러시아의 예술단이 공연하는 무대 정면에 설치된 스크린에 띄워졌는데, '아 기억하리 기억하리 이 나라 아들들', '꺼질 줄 모르는 내 조국의 별들이여' 같은 사망 북한군을 추모하는 문구도 자막으로 등장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모습을 관영 매체를 통해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은 지난해 10월 중순 1만1000명 규모의 전투병력을 파견했으나 사망자 700명을 포함해 4000명 가까운 전사상자가 발생하자 올해 초 포병 중심으로 3000명 규모를 추가로 보냈다.
또 지난 4월에는 비밀에 부쳐온 북한군 파견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의 방북을 계기로 공병 1000명과 건설인력 5000명의 파견을 결정했다.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은 26일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북한이 7~8월 중 추가 파병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정은은 공연에 앞서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장관을 만나 예술단 방북이 "두 나라 사이의 전투적 우의와 친선의 감정을 더욱 승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의 공연 관람에는 딸 주애(12)가 동행했으나 북한 매체들은 주애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파병 북한군의 영상을 공개한 건 앞으로 추가 병력 투입이나 건설인력 송출 등을 노골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파병의 정당성을 선전하고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