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 뉴욕주가 발전용량 1기가와트(GW)급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15년 만에 처음 건설하는 대규모 발전소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원전 건설 신속 허가의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개편과 사업 신속 허가, 국내 연료 공급 증대, 군사용 혹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용 원자로 건설 시 연방토지 제공 등의 내용을 담은 원자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현지시간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뉴욕전력공사에 발전용량 1GW 이상 원자력 발전소 1기를 건설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1GW는 약 10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발전량이다.

호컬 주지사는 인터뷰에서 "뉴욕주로 오기를 희망하는 기업과 뉴욕주에서 살려는 사람들이 전가·가스·수도 요금을 걱정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뉴욕전력공사는 뉴욕주 북부에 발전소 예정 부지를 정하고 원자로 설계를 확정할 예정이다. 새 원전 후보지에는 현재 콘스텔레이션 에너지가 운영 중인 3개 원전 부지가 포함돼 있다.

이번 원전 건설 프로젝트는 뉴욕전력공사가 단독으로 혹은 민간 기업과 합작해서 추진한다. 호컬 주지사는 "새 원전 시설에 대형 원자로 1기 혹은 소형 모듈러 원전(SMR) 여러 개를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달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단시켰던 뉴욕의 대규모 해상 풍력 발전소 건설 재개와 두 개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 재개도 허락받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1991년 이후 가동에 들어간 상용 원자로는 5기에 불과하다. 노후화된 발전소의 퇴장(폐쇄)으로 생겨나는 전력부족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미국의 원자력 발전 용량은 2012년 최고점에 비해 4% 이상 줄어든 상태다. 반면 태양광이나 천연가스 터빈을 이용한 발전은 늘었다. 현재 미국의 전체 전기 생산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19% 정도다.

쓰리 마일 아일랜드의 원자력 발전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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