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부문, 생산 체계 본격 가동
"배지·레진, 글로벌 공급망 확대 중"
효소 제품군, 생산 가동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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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 바이오 의약 및 헬스케어 소재 전문기업 '아미코젠'이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인 세포 배양용 '배지'와 정제 공정에 필수적인 '레진' 분야에서 가시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피하주사(SC) 제형에 필수적인 인간 히알루로니다제의 개량도 성공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기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아미코젠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배지와 레진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관련 공급 논의가 국내외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20일 "국내 대기업 등 현재 다양한 기업과 논의 진행 중이다"며 "유럽 및 중국 시장에 맞춘 현지화 및 글로벌 판매망 구축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아미코젠은 올해 1분기부터는 배지 부문의 생산실적이 분기보고서에 처음으로 공식 반영됐다. 아미코젠의 2025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배지 부문에서 분말 배지 약 1억4244만 원, 액상 배지 약 4억5870만 원 규모의 생산이 이뤄졌다. 총 6억 원 수준으로, 회사의 배지 생산 체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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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코젠 로고. [로고=아미코젠] |
배지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에서 세포를 배양하는 데 사용되는 필수 원재료다. 현재 국내외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수입 배지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미코젠은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자체 배지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아미코젠에 따르면 송도배지 공장의 연간 배지 생산량은 분말 기준 106톤(t), 액상기준 416만 리터(L)로 약 3000억원 규모다. 여수 항체정제용 레진 공장은 총 연면적 1500평 규모로, 연간 레진 생산량은 1만 리터, 약 400억 규모다. 아미코젠의 송도 배지공장과 여수 레진공장은 각각 연간 매출 1000억원 규모의 생산 능력(CAPA·캐파)를 갖추고 있다.
아미코젠은 기존 주요 기능성 효소 제품군의 생산 가동률도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특수효소 가동률이 전년 대비 43.8%에서 49.8%로 상승했으며, NAG 효소는 62.7%에서 73.3%로 개선됐다. DCI, CP 등도 소폭 상승해 전체적으로 생산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미코젠은 현재 바이오 소재(레진·배지), 특수효소(히알루로니다제 ·리간),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며 생산 효율화 및 핵심 제품 집중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미코젠은 최근 인간 피부 유래의 신규 히알루로니다제 효소 개발에 성공해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회사는 지난 4월 3일 해당 효소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는 기존 PH20 계열의 한계를 극복하고 중성 pH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활성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다.
아미코젠은 보고서를 통해 히알루로니다제의 1차 목표는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가능성을 염두에 둔 후보 물질 도출과 생체 내 안정성 및 유효성 확보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미코젠은 지난해 실적 부진과 대규모 적자에 직면했지만, 이후 비수익 자회사를 정리하고 전략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빠르게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이번 1분기 생산실적 반영과 효소 기술 진전은 이러한 변화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