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최고의 패서(passer)' 케빈 더브라위너(벨기에)가 새 유니폼을 입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평정한 그는 이제 이탈리아 나폴리의 푸른 심장이 됐다.
나폴리는 13일(현지시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브라위너의 영입을 발표했다. "킹 케빈이 나폴리에 왔다"는 짧지만 상징적인 문구와 함께 구단주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계약 조건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
구단주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왼쪽)과 케빈 더브라위너. [사진=나폴리] |
![]() |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케빈 더브라위너. [사진=나폴리] |
더브라위너는 2015년 독일 볼프스부르크를 떠나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은 뒤 무려 19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맨시티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이다. EPL 6회, 리그컵 5회, FA컵 2회는 물론 2023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트레블'까지 달성했다. 맨시티 감독 페프 과르디올라의 '페르소나'로 불리며 공격수 발 앞에 정확히 떨어지는 '킬 패스'로 전 세계 축구팬을 매료시켰다.
하지만 세월 앞에선 누구나 자유롭지 못했다. 올 시즌 잦은 부상으로 예전 같은 영향력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시즌 종료와 함께 맨시티와 작별을 택했다. 그는 "맨체스터에서 보낸 10년은 기적 같았다. 내 집이었고, 가족의 집이었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를 향한 러브콜은 이어졌다. 유럽을 비롯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중동 클럽들도 잇따라 손을 내밀었지만 더브라위너는 '챔피언스리그'를 선택했다. 지난 시즌 세리에A 정상에 오른 나폴리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더브라위너로선 여전히 최고 무대에서 경쟁하고픈 열망이 컸다.
![]() |
나폴리에 도착한 케빈 더브라위너. [사진=나폴리] |
그는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함께 새 시즌을 준비한다. 콘테 감독 부임과 동시에 더브라위너 영입이 성사된 점은 나폴리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보여준다. 여기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조나단 데이비드(릴) 등 유망 선수들까지 함께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나폴리는 더브라위너를 스쿼드 보강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그의 존재는 단순한 영입 그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더브라위너는 더 이상 전성기일 수는 없지만 여전히 그라운드에 '길을 내는 자'로서의 능력은 살아있다. '킹 케빈'의 새로운 여정에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나폴리로 향하고 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