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12일 마일리지 통합안 반려
대한항공 "마일리지 통합의 첫 발 의미"
수정·보완 협의 착수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12일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반려한 가운데, 대한항공은 "항공소비자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통합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향후 과정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날 "금일 오전 공정거래위원회에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제출했으며, 공정위 요청에 따라 지속 협의할 예정"이라며 "마일리지 통합방안 마련의 첫발을 뗐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는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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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B787-10. [사진=대한항공] |
공정위는 이날 접수된 통합방안을 반려하며 마일리지 사용처가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하던 것보다 부족한 점, 통합 비율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이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공정위는 이번 통합안이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수준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소비자 신뢰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 양사 고객의 권익이 균형 있게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항공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이 승인될 수 있도록 심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공정위도 대한항공이 제출한 통합방안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 지속적인 보완과 함께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 의견 수렴 절차도 검토할 계획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 제휴 마일리지는 차등 비율로 적용해 통합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공권을 통해 적립하는 탑승 마일리지는 양사 간 적립 구조가 유사하다. 하지만 신용카드 사용 등으로 쌓이는 제휴 마일리지는 가치 산정 방식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만약 마일리지를 1대 1 비율로 통합할 경우 대한항공 고객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반대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가치를 낮게 책정하면 아시아나 고객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국회 입법조사처는 양사 서비스와 가격 격차를 감안해 제휴 마일리지는 1대 0.9 수준에서 통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신규 CI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마일리지 통합과 관련 "모든 고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합리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