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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AI 생존게임이 제시하는 한국 경제 처방전

기사입력 : 2025년06월12일 11:17

최종수정 : 2025년06월12일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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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깃허브에 AI 생존게임 연구 게재
AI 모델간 게임이 한국 경제 상황과 유사
인도·베트남·중남미 시장 활로 개척 필요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지난 2월 전세계 개발자들의 혁신 허브인 깃허브(GitHub)에 공개된 'AI(인공지능) 생존게임(Elimination Game Benchmark)' 연구는 8개 AI 모델을 서바이버 스타일 게임에 참여시켜 사회적 추론력, 전략적 사고, 협상 능력을 테스트한 혁신적 실험이었다.

이 연구는 각 AI가 공개 토론과 비밀 동맹, 투표를 통한 탈락 과정을 거치며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복잡한 다자간 경쟁을 기록했다. 오픈소스 정신으로 투명하게 공개된 이 실험 결과는 놀랍게도 현재 한국이 직면한 글로벌 경제 환경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패턴을 보여준다.

GPT-4.5 Preview가 6.353점으로 1위를 차지한 핵심 전략은 다각적 동맹 구축과 상황 변화에 따른 빠른 적응이었다. 반면 초기 탈락자들의 공통점은 단일 파트너 의존과 경직된 전략이었다. 이는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대중국 의존 구조와 놀랍도록 닮아있다.

이경태 CTO

AI 실험에서 가장 흥미로운 발견은 중간 순위 플레이어의 생존 전략이었다. Claude 3.5 Sonnet은 "외교적 일반론에 치우친 모델과 달리, 나는 의미 있는 동맹을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했다"라며 구체적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DeepSeek R1은 "나를 제거하면 다른 모델과의 블록 간 균형이 깨진다"라며 자신의 균형추 역할을 주장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자신만의 가치를 창출한 것이다.

한국 경제도 정확히 같은 상황이다. 우리나라 전체 ICT 수출에서 대(對)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6.3%로, 이같은 현실은 AI 게임에서 한 파트너에만 의존하다 일찍 탈락한 모델들과 흡사하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0.8% 안팎으로 전망되면서 주요국 중 최저 수준이다. 마치 AI 게임에서 점수가 계속 하락하는 위험 신호와 같다.

AI 게임에서 승리한 모델들은 모두 적응을 잘 해나가는 동맹 전략을 구사했다. 상황에 따라 파트너를 바꾸되, 항상 여러 선택지를 확보했다. 한국 경제도 이 전략을 적용해야 한다.

인도 시장이 대표적 성공사례다. 현대차는 2024년 인도에서 60만5433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생산능력이 내년에 100만대로 확대 예정인 것은 AI 게임에서 말하는 구체적 동맹 구축의 실제 구현이다.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 생산기지 구축으로 장기적 파트너십을 다진 것이다.

베트남은 2025년 1분기 6.93% 성장률을 기록하며 한국의 3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한류뷰티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점유율 22~30%는 AI 게임에서 성공한 모델들이 보여준 소프트파워와 실리의 결합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한류 콘텐츠라는 문화적 영향력을 경제적 실익으로 전환한 대표 사례다.

AI 실험에서 중간 순위 플레이어들이 자주 사용한 전략이 균형자 역할이었다. 강력한 두 진영 사이에서 어느 한쪽이 완전히 승리하지 못하도록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한국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바로 이것이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생산기지 확대와 하이닉스의 미국 인디애나주 38억7000만달러(약 5조원) 투자는 중국 단일 의존에서 벗어나는 구체적 행동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는 AI 게임에서 성공한 모델들이 보여준 리스크 분산을 통한 생존력 강화 전략의 현실 적용이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AI(인공지능) 생존게임(Elimination Game Benchmark)' 연구에서 진행된 8개 AI 모델의 관계도 2025.06.12 biggerthanseoul@newspim.com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과 홍콩을 합친 중화권 비중은 지난해 50% 안팎으로 AI 게임 관점에서 보면 위험한 단일 의존 수준이다. AI 모델들 중 한 파트너에 30% 이상 의존한 경우 대부분 중반 이후 탈락했다.

AI 게임에서 후반까지 살아남은 모델들의 또 다른 특징은 새로운 도구와 전략의 적극 활용이었다. 기존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게임 룰 변화에 맞춰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했다.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 세계 3대 강국 비전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정부가 1조8000억원의 AI 분야 추경을 마련해 집행하는 것은 게임 룰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네이버, LG 등이 초거대 인공지능 개발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AI 게임에서 말하는 전략적 혁신의 실제 구현이기도 하다.

AI 생존게임의 핵심 교훈은 명확하다. 다양화, 적응력, 혁신이 생존의 3요소다. 한국 경제도 이 공식을 따라야 한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인도·동남아·중남미 등으로 시장을 다각화하되, AI·에너지 등 신성장동력으로 게임 룰 자체를 바꿔야 한다. AI 게임에서 단순히 주어진 룰에 적응한 모델보다 새로운 전략을 창조한 모델이 최종 승리했듯이, 한국도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성과 중심 실용주의'는 AI처럼 감정이 아닌 데이터와 결과에 기반한 의사결정에서 비롯되길 기대한다. AI시대에 한국 경제의 생존 전략도 AI 생존게임이 보여준 냉철한 계산과 과감한 실행을 토대로 마련돼야 할 것이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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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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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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