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러 현대차그룹 차량개발담당 부사장 인터뷰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 시험 주행 진행해"
"G90, 향후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될 것"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제네시스가 하이브리드와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등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로 조만간 출시될 전망이다. 제네시스 하이브리드는 최근 시험 주행을 마쳤다.
만프레드 하러 현대자동차그룹 차량개발담당 부사장은 이날 공개된 제네시스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EV 캐즘은 지금 자동차 산업 전체가 마주한 현실로, 흐름에 대응하고 혁신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 전기차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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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60 마그마 콘셉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 [사진=제네시스] |
하러 부사장은 "EV 캐즘은 전기차의 초기 수용자들과 일반 대중 간의 간극을 말한다. 우리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전동화 전환은 훨씬 오래 걸리고 있다"며 "이는 현재 자동차 산업 전체가 마주하고 있는 어려운 현실이며, 혁신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 전기차만을 고집할 수도 없다"며 "몇 년 전에 대담한 목표를 세웠을지라도, 모든 고객이 전기차를 이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이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100% 전기차, 완전한 탄소 배출 제로가 가능해지기 전에 제네시스는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선택지를 제공하려 한다"며 "이런 맥락에서 곧 새로운 전기차와 신형 모델, 부분 변경 모델을 더 다양한 형태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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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0 [사진=제네시스] |
하러 부사장은 "사실 며칠 전 향후 출시될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험 주행을 진행했다"며 "전속력으로 개발 중이지만, 지금은 구체적인 출시 시점을 공개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고객들에게 한 가지 약속할 수 있는 것은 가능한 한 빨리 선보이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현재 개발되고 있는 이 선행기술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프리미엄 럭셔리 철학에 완벽하게 부합하며, 분명 우리의 전동화 구동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러 부사장은 "EREV의 가장 큰 매력은 전기차의 기존 장점인 즉각적인 고토크와 정숙한 실내 환경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긴 주행 거리를 더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일종의 현대적인 하이브리드 같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일상에서는 전기차로 사용하다가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긴 여행을 가야 하는 경우, 차량의 내연기관이 전기를 생성해주기 때문에 굳이 EV 충전소를 중심으로 세심하게 경로를 짤 필요가 없다"며 "바로 이 자유로움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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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E-GMP [사진=제네시스] |
현대차그룹은 현재 E-GMP 플랫폼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대폭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러 부사장은 이 플랫폼을 하이브리드와 EREV에도 적용할 수 있냐는 질문에 "현재 제네시스를 위한 EV 중심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늘리려고 한다"며 "또한 EV 캐즘을 극복하고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EREV같은 미래 기술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하러 부사장은 플래그십 모델 'G90'의 향후 방향에 대해 "G90의 경우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들이 적용될 예정"이라며 "디지털 경험, 승차감 개선 등을 통한 전반적인 고급화를 위한 구상을 하고 있다. 나아가 그룹의 전동화 및 하이브리드 솔루션을 포함해 파워트레인 다양화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내연기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G90가 향후 더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의미'냐는 물음에 "물론이다. 더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단언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