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이탈리아 언론이 이탈리아 남자 축구대표팀 역사상 가장 불행했던 경기 중 하나로 지난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16강 한국전을 꼽았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역대 불행했던 10경기 중 하나로 한국과의 2002 한일 월드컵 16강전을 선정했다. 매체는 당시 경기 주심이었던 바이런 모레노(에콰도르)를 비판하면서도 한국이 8강에 오른 건 모레노 주심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 |
[서울=뉴스핌]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안정환이 연장 후반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06.10 thswlgh50@newspim.com |
매체는 "당시 이탈리아 대표팀의 꿈을 깨트린 사람은 모레노 심판이었다. 그는 프란체스코 토티를 퇴장시키고, 2골을 무효로 선언했다. 그리고 모든 장면에서 한국의 편을 들었다. 결국 한국은 편파 판정 덕분에 이탈리아를 2-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결승골은 페루자에서 뛰고 있던 안정환이 넣었고, 당시 페루자 회장은 즉시 그를 방출시켰다"면서 "당시 탈락했던 이탈리아 대표팀에는 잔루이지 부폰, 파올로 말디니, 알레산드로 델피에로, 토티, 젠나로 가투소, 크리스티안 비에리 등이 뛰고 있었다"고 덧붙이며 전력상 한국에 질 팀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당시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 선제 실점했지만 경기 막판 설기현의 동점골과 연장 후반 안정환의 극적인 골든골로 8강에 진출했다. 이에 힘입어 한국은 역사상 첫 16강 진출에 이어 8강,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매체들은 여전히 모레노 심판의 일방적인 편파 판정에 따른 탈락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연장전 득점과 프란체스코 토티의 퇴장이 모두 오심이었다는 주장이다. 이로 인해 개최국인 한국이 이점을 얻어 월드컵 8강으로 향했다는 게 일관된 이탈리아 매체들의 말이다.
모레노 주심은 그러나 당시로 돌아가더라도 똑같은 판정을 내릴 것이라며 공정하게 경기를 진행했음을 주장했다. 그는 최근 에콰도르 매체와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한 질문에 "지금이어도 같은 판정을 내릴 것"이라며 한국과 이탈리아의 월드컵 16강 판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