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뉴스핌] 최환금 기자 =파주시가 국내 지방정부 중 최초로 지역 내 중소기업들과 직접 전력거래계약(직접 PPA)을 통한 전력공급 협약을 체결해 RE100 실현을 지원하는 공공재생에너지 사업의 선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9일 파주시청 대회의실에서 관내 9개 중소기업과 함께 공공 재생에너지 전력거래 협약식이 열렸다. 이번 협약에는 재생에너지 생산 주체인 파주도시관광공사와 전력 거래 중개를 지원하는 SK이노베이션 E&S도 참여했다.
파주시의 이번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계획은 기존 대기업 중심의 RE100 논의에서 벗어나 중소기업도 국제적인 기후무역장벽을 돌파할 수 있는 안정적 재생에너지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파주시는 2026년 1월부터 30년간 문산정수장 내 태양광 발전소(1.2MW 규모)를 통해 관내 중소기업에 직접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공급단가는 160원/kWh로 30년간 고정되며, 이는 연평균 5%씩 상승하는 한국전력공사 평균 전력 요금보다 경제성이 높다.
시는 이번 직접PPA를 통해 지방정부 주도로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공급하는 공공재생에너지 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한편, 전력요금 안정화, 화석연료 감축, 관내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 확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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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직접 공급으로 RE100 실현 지원 [사진=파주시] 2025.06.10 atbodo@newspim.com |
이번 공급협약에 참여한 한울생약(주) 관계자는 "미국 등 17개국에 수출하는 상황에서 ESG와 RE100 요구가 점점 강화되고 있다"며 "파주시의 이번 직접PPA 공급이 향후 RE100 목표 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도산업주식회사 관계자는 "이번 파주시 직접PPA 공급은 기업 입장에서 매우 실질적이고 선제적인 기회로 여겨진다"며 "전기요금 절감 효과와 함께 기업의 ESG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에너지 전환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이번 협약은 에너지 대전환 시대의 선도모델로, 중소기업이 RE100을 실현하며 무역장벽을 돌파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파주시는 기업의 에너지 대전환을 적극 지원하며,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RE100 선도도시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9개 중소기업은 주식회사 경성산업, ㈜삼성특수브레이크, 선일금고제작, ㈜스페이스톡, 신도산업주식회사, ㈜씨.앤.씨, 주식회사 칠성, 한울생약(주), 주식회사 현진 등이다.
파주시의 이번 시도는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재생에너지 직접 공급 모델의 첫 사례로, 향후 다른 지자체들의 유사 사업 추진에도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atbod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