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5일(현지시간) 전 세계 모든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에 대해 방위비 분담 확대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항상 전 세계 모든 곳에 있을 수는 없고, 또 반드시 그래야 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앞서 말하긴 어렵지만, 우리는 태세 조정을 포함해 모든 것을 검토 중이며 동맹국의 헌신과 방위비 지출 확대 의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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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그는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전략적 중심을 전환하고, 그곳에서 새로운 억지력을 구축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방위비 분담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도 "유럽이 자국 안보에 더 많은 책임을 지는 것처럼 아시아 동맹국들도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역시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과는 별도로 국방비 증액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나토 회의 결과에 대해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GDP 대비 5% 지출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며 "아직 확약하지 않은 국가들도 조만간 합의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전까지 직접 군사비 3.5%, 군사 인프라 및 활동에 1.5% 지출을 약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회의 시작 전에도 "미국은 동맹과 함께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미국에 대한 일방적 의존은 용납될 수 없다"며 "힘을 통한 억지력과 평화가 미국의 분명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