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2025 100대 CEO] '현장형 리더'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 빅 바이오텍 도전장

기사입력 : 2025년06월04일 14:20

최종수정 : 2025년06월04일 14:20

국내와 미국 오가며 세노바메이트 안착 주력
최태원 장녀 최윤정 본부장과의 시너지 기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SK바이오팜이 지난해 적자 고리를 끊고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낸 것이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판매명 엑스코프리)'가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그 중심에는 적극적인 현장형 리더십을 발휘한 이동훈 대표가 있다. 이 대표는 세노바메이트의 직판 체계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미국 전역을 발로 뛰며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 영업 담당자들을 직접 만나 매출 확대 전략을 구상하고 실행한 결과 신약 단일 품목 만으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 실행력으로 증명한 '현장형 리더십' 흑자전환 이끌다

이 대표는 투자와 제약·바이오 업계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글로벌 회계법인 삼정KPMG를 시작으로 동아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ST를 거친 그는 2019년 SK그룹에 합류해 바이오사업 관련 투자와 인수합병을 담당했다.

2022년 SK바이오팜의 사장으로 선임된 이 대표는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시장 안착이라는 과제를 맡았다. SK바이오팜이 세노바메이트 개발에 20여년의 시간을 들인 가운데, 가시적인 성과에 대한 기대가 컸다.

세노바메이트는 2020년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국내 제약사가 신약 발굴부터 임상, 허가, 판매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사례인 만큼 시장 안착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SK바이오팜은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약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직접 판매'를 택했다. 미국의 의약품 영업망은 국내와 달리 방대하고 복잡해 대부분의 기업들은 현지 파트너사와 손을 잡는 방식을 택한다. 다국적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을 경우 이미 구축돼 있는 유통망과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어 속도와 비용 면에서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에게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 셈이다. 판매망 구축부터 영업 전략, 시장 반응 대응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책임지는 구조 속에서 현장을 직접 누볐다.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SK바이오팜은 2020년 이후 적자를 지속했고, 2022년 기술료 수령으로 9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이 유일했다. 이 대표는 한 달의 절반 이상을 미국에 머물며 직판 네트워크 구축에 공을 들였다. 현지 영업 조직을 직접 만나 소통을 이어가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였다. 매년 영업 조직을 대상으로 '내셔널 세일즈 미팅'을 개최하고 영업 조직을 독려하며 비전과 핵심 전략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 결과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흑자로 돌아섰다.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963억원을 냈다. 미국 내 세노바메이트 매출은 전년 대비 62% 상승한 4387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은 이미 1조원을 돌파하며 블록버스터 신약으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가 2023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10년 내 세노바메이트로 4조원의 현금을 창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기술 발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SK바이오팜]  

◆ 연내 세컨드 프로덕트 공개, '빅 바이오텍' 전환 가속

SK바이오팜은 연내 세노바메이트의 뒤를 이을 세컨드 프로덕트를 공개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올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협상중인 타겟에 대해 상반기 내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중장기 성장 전략 발표 2주년인 올 여름에 시장에 소개하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미리 구축한 미국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는 제 2의 상업화 제품을 도입하고, 조기에 수익을 확보해 신규 모달리티 기술 플랫폼과 항암 등으로 신약 개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SK바이오팜은 앞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표적단백질분해치료제(TPD), 방사성의약품(RPT), 세포치료제(CGT)을 낙점하고 사업 육성 계획을 제시했다. 본격적인 RPT 치료제 개발을 위해 테라파워와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고순도 Ac-225'(225Ac·악티늄-225) 공급 계약을 맺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마련해뒀다. 미국의 바이오벤처 프로테오반트 사이언스를 인수해 TPD 기술과 미국 내 연구거점도 확보해 둔 상태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진출도 본격화한다. 남미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인 유로파마와 함께 미국 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JV는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파 분석 인공지능(AI) 기술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뇌전증 발작 여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의료진에게 최적의 치료 계획을 지원하게 된다.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및 연령 확장을 통해 시장 확대도 노리고 있다. 연내 부분 발작을 넘어 전신발작(PGTC)으로의 적응증 확장에 대한 임상 3상 탑라인 결과를 확보하고, 소아 환자의 복용을 쉽게 하는 현탁액 제형을 개발해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대표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이 대표는 세노바메이트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수익성 확보를 이뤄냈다면, 최 본부장은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을 주도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지난해 열린 RPT 사업 관련 컨퍼런스 콜에서 "2027년까지 글로벌 수준의 RPT 기업으로 성장해 '빅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 대표 또한 올해 신년사에서 가장 큰 화두로 'R(연구)'의 글로벌화 원년'을 꼽으며 "한국과 미국, 아시아, 유럽 등을 잇는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재정비하고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추는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화 과정은 글로벌 빅 바이오텍으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관문"이라며 "나중에 돌아보면 2025년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터닝 포인트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s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이유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일 역대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짧은 시일인 취임 30일을 기념해 '타운홀미팅' 형식의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는 '소통'의 자신감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30일을 맞는 오는 7월 3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는다"면서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며, 민생경제·정치·외교안보·사회문화 등 분야별로 문답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번 기자회견은 인수위 없이 출발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조기 안착을 알리고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활발히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타운홀미팅'은 조직 구성원들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회의 형식을 의미한다. 주로 스타트업이나 작은 기업에서 많이 활용되는 타운홀미팅은 미국의 전통적 지역사회 정치 행사에서 유래했으며,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소통을 지향한다. 지난 4일 취임한 이 대통령이 취임 30일째를 기념해 여는 기자회견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르다. 날수로 따지면 불과 취임 29일 만이다. '소통'과 추진력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자신감 있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100일을 전후해 기자회견을 열어왔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6월 3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취임 100일인 1998년 5월 10일 기자회견을 열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98일 만인 2003년 6월 2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116일 만인 2008년 6월 19일 회견을 열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건너뛰고 첫 기자회견을 316일 만에 개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회견을 진행했다. 취임 29일 만에 '30일 기자회견'을 갖는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조하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 SNS(소셜네스워크서비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등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취임 이후 연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예정에 없던 깜짝 기자간담회를 약 20분간 진행했다. 취임 7일째인 지난 10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구내매점에서 기자단과 차담회를 가진 데 이어 11일과 12일에도 기자식당과 직원식당에서 일부 출입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또 공식 행사를 전후해 예고 없이 전통시장 등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거나 지역 타운홀미팅을 여는 등 '소통 행보'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대통령실이 국정 전반에 대해 국민이 질문을 던지면 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는 소통 창구인 '국민사서함'을 운영한다고 밝힌 배경에도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신속히 실천에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담겼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모든 정책 결정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초기에 첫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새로운 정부, 일하는 정부'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려는 취지"라며 "이재명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되는 기자회견장으로는 청와대 영빈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용산 대통령실과 달리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구체적인 기자회견 장소 등 세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medialyt@newspim.com 2025-07-01 06:44
사진
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