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기준 전남 50.08%…대구 21.67%
지난 대선 '0.73%p'로 당선 희비…호남 조기 결집
내란 심판 더해져…위기감 느낀 TK도 본투표서 결집 예상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6·3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30일 호남 지역 투표율이 높은 반면 영남 지역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서고동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는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0.73%포인트(p) 차이로 대통령 당선 희비가 갈리자 이번 선거에서는 호남 유권자들이 강하게 결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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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경기 화성시 동탄9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5.05.29 yooksa@newspim.com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에서 전남 투표율은 50.58%로 전국 1위다. 전북은 47.26%고 광주는 46.08%로 전국 투표율(29.97%)을 크게 상회했다. 전남과 전북, 광주는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반면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투표율은 전국 투표율보다 낮다. 대구는 21.67%고 경북은 27.03%다. 부산은 26.12%고 경남은 27.04%다. 영남 지역 투표율은 전국 투표율보다 낮다.
유권자가 많은 서울은 29.83%고 경기는 28.23%다. 인천 28.21%다.
전문가 사전투표 투표율에서 '서고동저' 현상이 나타나는 배경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역대 최소 격차로 낙선한 사실을 꼽고 있다.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은 48.56%(1649만4815표)를 얻어 이재명 후보(47.83%·1614만7738표)를 0.73%p 격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0.73%p 격차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최소 격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난 대선에 대한 학습효과가 있다"며 "지난 대선에서 0.73%p 차이로 윤석열이 대통령이 됐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되면) 안 된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호남에서는 이번 선거를 내란 심판으로 규정하고 조기 결집하는 양상"이라며 "사전투표를 보고 위기감을 느끼는 보수 결집이 예상되며 TK도 본투표에서는 투표율이 올라가 총량으로 보면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전투표 투표율이 집계되는 가운데 이재명 후보는 다시 TK를 찾아 막판 보수 표심 잡기에 나설 전망이다. 이재명 후보는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하는 일정을 계획 중이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가 주말에 충청권과 경북을 갈 것"이라며 "남은 기간 선거 상황을 보면서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방을 사수해야 하는 김문수 후보도 다시 TK를 찾는다. 김문수 후보는 오는 31일 강원 홍천에서 시작해 동해 라인을 타고 포항시와 경주시까지 내려오는 선거 운동을 일정을 잡고 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