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사 정시성, 국제선 대비 국내선 높아
이용자 보호 수준은 상향했으나 안전성 하락
대구·김포공항 시설 확충으로 신속성·이용편리성 개선 平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가 지난해 국내외 항공사를 평가한 결과 외국 항공사보다는 국적 항공사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가 높았다. 지난해 말 대형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은 안전성 항목에서 최하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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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토교통부는 53개 항공사(10개 국적사, 43개 외항사)와 국내 6개 공항에 대한 2024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제주항공]… |
29일 국토교통부는 53개 항공사(10개 국적사, 43개 외항사)와 국내 6개 공항에 대한 2024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평가 대상은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국내 유임여객 처리실적 상위 98%에 해당하는 항공사다. 국내 6개 대상공항은 김포공항, 김해공항, 대구공항, 인천공항, 청주공항, 제주공항이다.
항공교통서비스 평가는 항공교통이용자의 권익 향상과 항공사·공항 서비스 품질 향상을 목표로 매년 실시하고 있다.
항공사의 정시성을 포함한 운항신뢰성 평가에서 국내선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어로케이·에어부산이 매우우수(A++) 등급을 받았다. 이스타항공(B++→A+), 에어서울(C+→B+) 등 대부분 항공사가 전년보다 개선됐다.
국제선은 국적항공사와 외국항공사 모두 운항편수 증가에 따른 공항·공역 혼잡 등의 영향으로 정시성이 다소 하락해 평균 B등급을 받았다. 국적 항공사 중 지방공항발 노선을 주로 운항하는 에어부산(A+)과 외국항공사는 전일본공수·카타르항공(A++) 등 12개 사가 A등급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에어서울(D++), 이스타항공(C+), 진에어(C++) 등 인천공항 출발 단거리 노선이 많은 저비용항공사는 주로 항공기 연결 탓에 정시성이 하락하며 낮은 평가를 받았다. 외항사 중에선 루프트한자(E++), 에어프랑스(D+), 비엣젯항공(C) 등 유럽·동남아 거점 항공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가용 항공로 제약, 운항량 증가에 따른 공역 혼잡 등의 영향으로 비교적 낮은 등급을 받았다.
피해구제 적극성 등을 평가하는 이용자 보호 충실성 측면애서 국적항공사는 모두 A(A~A++)등급에 해당했다. 외항사 또한 E~F 등급이 사라지고 전년보다 평균 등급이 상향(C+→B+)하는 등 국내에서의 항공교통 이용자 보호 수준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항공(D+), 에어아시아엑스(C), 중국춘추항공(C+), 비엣젯항공(C++) 등 동남아·중국계 항공사는 여전히 피해구제 접수 불편, 합의 애로 등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국적항공사의 항공기 사고 발생률 등을 평가하는 안전성 측면에선 지난해 12월 참사가 발생한 제주항공이 F를 받았다. 정비요인 회항 등이 발생한 이스타항공(B+)·에어프레미아(C), 다수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던 티웨이항공(E+) 등의 영향으로 평균은 전년보다 하락(A+→B+)했다.
이용자 만족도 조사(표본 3만4077명)는 정보제공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에어서울('다소만족')을 제외하고, 모든 국적항공사는 '만족'에 머물렀다. 외항사는 필리핀에어아시아와 에어아시아엑스('보통'), 싱가폴항공('만족', 8개) 등 일부 항공사 외에 대부분 '다소만족'으로 나타났다.
여객처리 원활성을 평가하는 신속성 항목에서는 체크인카운터, 보안검색대 등 수속시설을 확충한 대구공항(B→A++) 등이 매우우수를 받으면서 전년보다 등급이 올라갔다. 여객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인천공항(A)과 제주공항(B++)은 지난해와 동일한 등급을 유지했다.
이용편리성(공항으로의 접근성, 공항 내 시설 편리성 등)에서는 접근교통 수단과 여객터미널 내 의료, 상업, 교통약자 시설 등을 고루 갖춘 인천공항과 교통약자 편의시설을 확충한 김포·김해공항이 매우우수에 해당했다. 이 외의 3개 공항도 주차시설(제주, B→B+), 교통약자 편의시설(대구·청주, C+→B+)을 확충하며 이용자 편의를 개선하며 우수(B+)로 상향됐다.
수하물 처리 오류 여부를 평가하는 수하물 처리 정확성의 경우 6개 공항 모두 품질관리 적정범위(1만 개당 처리 오류수 0.034 미만) 내에 해당, 매우우수를 받았다.
이용자 만족도 조사(표본 2만7384명)에선 상업시설 만족도 점수가 낮은 청주공항('다소만족') 외 5개 공항 모두 '만족'으로 집계됐다.
박준상 국토부 항공산업과장은 "안전성뿐 아니라 최근 항공사의 정시성, 공항의 신속성 등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체감되고 있다"며 "올해 평가부터는 항공사의 지연율과 지연된 시간도 평가에 반영하는 등 평가를 더 고도화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항공교통서비스의 향상을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