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공모 2046억원...전월比 3배
상장 기업 주가 전부 공모가 상회
대어급 IPO 기업 관망 유지할 듯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대어급 기업인 디엔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상장 철회에도 기업공개(IPO) 시장이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7월 IPO 관련 규제 시행 전 차익 실현 수요가 몰려들어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상장한 기업의 공모금액 합계는 2046억원이다. 이는 645억원을 기록한 직전 달 대비 216% 급증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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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5.05.28 stpoemseok@newspim.com |
이로써 지난 2월부터 이어진 IPO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공모 규모는 지난 2월 1조 4191억원을 기록한 뒤, 3월(3646억원)과 4월(645억원) 등 두 달 연속 줄었다.
특히 이달 총 8개 사가 상장을 했는데, 모든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7일 나우로보틱스의 종가는 2만 7950원인데, 이는 공모가(6800원) 대비 3.11배 오른 수치다.
이 밖에도 ▲오가노이드사이언스(93.80%) ▲원일티엔아이(102.96%) ▲로킷헬스케어(69.54%) ▲이뮨온시아(81.11%) ▲바이오비쥬(105.16%) ▲달바글로벌(117.64%) ▲인투셀(167.64%) 등 5월 공모주의 주가 상승폭이 컸다.
이러한 IPO 시장의 반등은 디엔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 등 대어급 기업 없이 만들어낸 결과다.
공작기계 분야 국내 1위, 글로벌 3위 기업인 디엔솔루션즈는 예상 시가총액(시총)만 최대 5조 6634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해외 기관의 참여 저조, 공모가에 대한 부담 등으로 인해 상장을 철회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상장 이후 시총이 1조5000억원~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재무적 투자자(FI)인 LLH와의 풋옵션 계약 탓에 상장을 포기했다.
증권가에서는 7월 IPO 시장에 대한 규제 시행 전 단기 차익 실현 수요가 몰린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7월 1일부터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당국은 IPO 시장의 건전성과 장기 투자를 위해 의무보유확약 우선배정제도를 도입하고 정책펀드의 의무보유확약을 확대한다. 그런데 보유 확약이 강화되면 단기 매매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공모주 단기 매매에 대한 수요가 몰린다는 설명이다.
조대형 DS증권 연구원은 "7월 규제 시행 이전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한 수요가 이어지며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의 하락 반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어급 기업의 관망세가 이어진 탓에 반등에 장기적 관점에서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어급 기업인 디엔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상장 계획을 자진 철회했다"며 "이에 따라 향후 추진될 예정이던 대어급 IPO 기업은 당분간 관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