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몸값 절반으로 낮췄는데...수요 예측 부진에 자진 철회
"적정 평가 어려운 상황...추후 상장 재검토"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롯데그룹의 물류 자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의사를 자진 철회했다. 몸값을 절반으로 낮췄음에도 수요예측이 부진하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2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금융위원회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 절차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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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
회사 측은 "대내외 금융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회사 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정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재검토하겠다"며 추후 재도전 의지를 전했다.
앞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3월 24일 증권신고서를 내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1500∼1만3500원이며 공모 예정액은 1718억∼217억원이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4789억∼5622억원으로 추산됐다.
당초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몸값은 1조원 안팎으로 전망됐었다. 이를 고려하면 몸값을 절반 수준으로 낮춰 도전한 것이다.
그런데 지난달 24∼30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 예상가가 희망가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자 상장 시기를 다시 조율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번 상장 철회에도 중장기 전략과 투자는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