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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본드' 월가, 당국 대책에도 글로벌 국채 시장 발작 '고질화' 우려

기사입력 : 2025년05월28일 11:41

최종수정 : 2025년05월28일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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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 장기물 발행 축소 나섰지만 '베어 스티프닝' 장기화 우려
인플레 재점화 조짐에 금리인하 기대도 흔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독일, 일본 등 주요국의 국채시장이 최근 초장기물을 중심으로 비명을 질러대자, 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다만 외신에 소개된 대책들은 근원 처방과는 거리가 먼 미봉책에 불과해 국채시장의 뇌관을 제거하기에는, 작금의 불안한 국채시장 흐름을 궁극적으로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악화일로에 놓인 재정적자 때문에 글로벌 채권 시장 내 '장기물 매도(베어 스티프닝)'와 그에 따른 시장 발작은 제법 오래 반복될 위험, 자칫 고질화할 위험을 안고 있다. 

◆ 국채 금리 연쇄 발작에 각국 대응 분주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법안 추진이 재정 악화 우려를 키우면서 지난주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5.15%까지 상승해 2007년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고, 10년 만기 금리는 4.6%를 돌파하며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 금리 급등 현상은 주요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는데 일본 4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3.689%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30년물도 3.2%로 최고치를 찍었다. 10년물 금리도 지난주 1.57%에 도달했다.

독일 3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12bp 이상 올랐고, 10년물 금리도 6bp 넘게 상승했다. 영국 30년물 국채(길트) 수익률은 5.48%까지 상승하며, 1998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번주 들어 주요국(특히 일본과 영국)이 국채 장기 및 초장기물 금리 안정을 위해 외견상 공조를 취하는 듯한 모습이나 채권 회피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란 시선이 지배적이다.

영국 정부는 장기 국채 발행에 대한 투자 수요가 약화되자, 2025~26 회계연도 채권 발행 계획에서 단기물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는 장기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편이다.

일본 재무성도 2025 회계연도 만기별 국채 발행 규모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최근 금리가 치솟은 40년물과 30년물 등 초장기물 발행 규모를 줄이는 대신 만기가 짧은 국채 발행을 늘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금융 규제완화를 통해 월가 은행들의 국채매입 여력을 늘려주는 방안이 준비중이다. 지난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은행들의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Supplementary Leverage Ratio)을 인하하는 방안을 시사했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이론적으로는 은행들이 미 국채를 더 많이 보유하거나 대출 여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베선트 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SLR 조정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연준, 통화감독청(OCC),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3개 금융 규제 기관 간 조율이 상당히 진전되었고, 올여름 중으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셀 본드' 반전 어려운 이유는

시장 전문가들은 채권 수익률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들이 이어진다 하더라도 임시방편에 불과할 것이란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채권 시장 발작의 근본 원인인 재정적자의 개선이 요원하다. 여기에 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최근 다시 고개를 들었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이 향후 10년간 4조 달러의 추가 부채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장기 국채 금리에 대한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에릭 위노그라드는 지난주 하원을 통과해 상원서 심의 중인 트럼프의 감세 법안에 "재정 절제의 흔적은 전혀 없다"며 "오히려 추가적인 재정 악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 스튜어트 카이저도 지난 월요일 고객 메모에서 "불행히도 현재 진행 중인 과정은 GDP 대비 6%를 웃도는 미 재정적자를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높고, 일본과 영국의 채권시장 움직임도 이러한 우려를 강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FWD본즈의 크리스 럽키는 "명목 GDP보다 재정적자가 더 빠르게 증가할 경우, 10년물 금리가 6%에 육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채권 수익률이 진정으로 영향을 받는 시점은 실제로 시장에 부채가 판매될 때다"라고 럽키는 말했다. 이어 그는 "워싱턴의 정치 혼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계속 사들일 것인지, 아니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 것인지가 핵심 문제"라고 지적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피터 부크바르는 화요일 메모에서 은행들이 반드시 국채 보유를 확대하거나 활발하게 거래에 나설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베선트 장관이 제시한 SLR 인하 방안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은행들이 설령 국채를 매입하려 해도,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고 덧붙였다. 당시 SVB는 장기물 국채에 과도하게 투자했다가 금리 상승에 직격탄을 맞고 파산했다. 이어 "향후 은행들이 국채 보유를 늘리더라도 장기물이 아닌 단기물(T-bills)을 선호할 것"이라며 "따라서 장기 수익률을 낮추는 데는 다른 수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보통 불확실성이 커질 때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국채로 매수세가 유입되기 마련이지만, 최근의 국채 매도는 전통적인 흐름과 정반대 양상이라며 전 세계 시장에서 '미국 자산 매도(sell America)'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와 초장기 국채 금리 향방의 가시성을 떨어뜨리면서 올해 안에 연방준비제도(Fed)의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는 투자자들의 기대에도 의문이 생겨나고 있다.

위노그라드는 "보통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장기 금리도 하락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그러하기가 어렵다"며 이는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를 고려하는 데 있어 주요한 도전 과제"라고 분석했다. 연준이 성장을 돌보기 위해 정책금리를 낮추더라도, 장기 금리가 오히려 높게 유지되거나 더 상승할 경우(수익률 곡선 스티프닝) 정책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

미국 내 가계의 모기지 이자 비용과 기업들의 조달 비용 대부분이 장기물 금리에 연동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재정 건전성 우려가 미국에 국한되지 않고 영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 공통적으로 발생 중인 만큼, 글로벌 채권 전반에 걸친 투자심리 위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BNP 파리바는 27일 보고서에서 "장기와 초장기 국채 가격의 최근 낙폭(금리 상승폭) 심화로 이를 노린 반발매수세가 일시 유입될 수 있지만 지속적인 매수를 논하기엔 관세정책과 재정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짙은 편"이라고 판단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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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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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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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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