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감사원, 공제회 대체투자 감사…"사익 챙기고 투자 손실 초래"

기사입력 : 2025년05월27일 14:23

최종수정 : 2025년05월27일 14:23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감사원이 주요 연기금의 대체투자 운용·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 기초적인 자료 검토조차 소홀히 하거나 투자 담당자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사익을 챙긴 사례가 적발됐다.

27일 감사원이 발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공제회의 투자 담당자가 대학 동창의 추천으로 외국 전기차 펀드에 수백억원을 투자하거나, 해외 부동산 투자 과정에서 임대료 수익 검증 없이 투자해 전액 손실을 본 사례 등이 드러났다.

'대체투자'란 주식·채권을 제외한 부동산 등 자산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하고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채권보다 수익이 높고 주식보다 변동성이 낮다는 특징이 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건설근로자공제회의 한 본부장은 2016∼2024년 투자 총괄을 맡으면서 2019년 지인으로부터 스페인 물류 자산 투자 제안을 받고, 같은 해 9월 공제회가 300억원을 투자하도록 했다.

그는 자신이 차명으로 세운 회사를 통해 현지 브로커에게서 2억6500만원 상당의 수수료를 챙기고, 이 돈을 미술품 구매 명목으로 처남에게 송금 후 본인 계좌로 돌려받았다. 실제로는 미술품 거래가 없었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서울 종로구 감사원 [사진=뉴스핌DB]

또한 이 본부장은 자신의 차명회사를 공제회 자금으로 조성된 펀드의 GP로 등록하려고 공제회 이사장 명의로 허위 출자확인서를 발급하고 법인 인감을 무단 사용했다.

모친, 배우자, 자녀 명의로 공제회가 투자한 회사의 주식을 차명으로 매수했고, 임직원 주식 매수 금지 규정을 알면서도 7억45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본인 명의로 사들인 사실도 적발됐다.

전직 과장도 외국 전기차 관련 펀드 투자 검토를 맡으며 대학 동창으로부터 투자설명서를 받고, 당일에 투자 예정액을 200∼300억원으로 잡아 실제 200억원을 투자하도록 했다. 이들은 영국 디지털 자산 거래소에 함께 2억원을 투자해 동업 관계인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감사원은 공제회 이사장에게 투자 관련 비리를 저지른 본부장을 파면하고, 사적 이해관계가 있는 직원이 투자 검토를 맡지 않도록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요구했다. 또 검찰에 본부장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고, 감사 중 퇴사한 전직 과장의 범죄 여부도 검찰에 자료로 넘겼다.

부동산 투자 과정의 부실한 기초자료 검토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2018년 미국 시카고의 공실률 높은 오피스에 3500만달러를 투자했지만, 주요 임차인 이탈로 임대율이 급락해 투자금 전액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감사원은 판단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2020년 수원 물류센터 투자에서 공실로 배당금을 전혀 받지 못했고, 대한소방공제회도 당진 석문산단 내 상업용 빌딩 임대율이 10.6%에 그치고 연간 임대료 수익도 예측치의 5.9%에 불과했다.

공제회 자회사가 무리하게 보증을 서면서 공제회가 손실을 떠안은 경우도 있었다. 군인공제회 자회사 공우이엔씨는 생활형숙박시설 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했으나 사업 무산으로 공제회가 367억원의 대출금을 대위변제해야 했다.

감사원은 공제회 이사장들에게 앞으로 부동산 투자 시 임차인의 계약조건 등을 꼼꼼히 검토하고 사업 타당성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공제회는 내부정보를 악용한 금융투자상품 거래를 방지할 규정이 없거나, 규정 준수 여부를 점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공제회 등 3곳은 규정조차 없었고, 행정공제회 등 4곳은 규정은 있지만 관리가 미흡했다.

감사원은 7개 공제회에 금융투자상품 매입 제한 규정을 마련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라고 통보했다.

park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