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가 120원' 논란 등 이슈 정면 돌파
"조봉암 선생도 사법살인 당해"
"국채 발행해서라도 내수 진작해야"
[인천=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1일 자신의 지역구(계양을)가 있는 '안방' 인천을 찾아 국민의힘이 쏟아낸 각종 공세에 정면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계양역 앞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은) 이재명이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조작한다"며 "허수아비 전법이라고 가짜 허위를 만든 다음에 그걸 공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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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인천 계양구 계양역 앞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5.21 yooksa@newspim.com |
이 후보는 계양 유세에서 약 1시간 4분간 연설을 이어가며 국민의힘과 논쟁을 벌인 이슈들을 하나하나 꺼냈다. 먼저 연금개혁에 대해 "자기들(국민의힘)이 하자고 해놓고 우리가 하자니까 사실은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주식시장 살아야 하니 자기들이 먼저 상법 개정하자고 주장하다 우리가 진짜로 하자고 하니까 반대하고, 거부권 행사하고, 우리 욕하지 않았냐"며 "제가 거짓말하나 인터넷 뒤져보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최근 '커피 원가 120원' 발언으로 논란된 데 대해서도 다시금 정면 반박했다. 그는 성남시장 시절 불법 영업을 하던 계곡 상인들에게 "커피 원가 120원밖에 안 한다고 하니 업종 전환하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원가 120원짜리를 (카페 점주들이) 8000원으로 바가지 씌우고 있다고 왜곡해서 마구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한 말도 아닌데 따옴표 쳐서 내가 말했다고 그러고 그거를 일부 언론들이 막 증폭해서 이재명 거짓말했다고 이런 식으로 하면 정치가 되겠느냐"며 "이건 시비걸고 싸우자는 거다. 이거는 정치가 아니라 정쟁 아니 정쟁도 아닌 전쟁을 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등이 '방탄조끼 입고 방탄유리 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야 되겠나'라는 취지의 비판을 이어가는 데 대해서도 "제 마음은 편하겠냐"며 "이렇게 만든 게 누군가. 이렇게 만든 정치 세력은 국힘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앞서 인천 부평역 북광장 유세에서도 "반성해도 모자랄 자들이 국민을 능멸하고 목이 찔린 정치인을 두고 장난해서야 되겠나"라며 '조봉암 사법 살인'을 다시 소환하기도 했다. 그는 "다시는 누구도 사법살인을 당하지 않고, 칼에 찔려 죽지 않고, 총에 맞아 죽지 않는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는 진정한 민주국가를 세우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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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1일 인천시 서구 롯데마트 청라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5.21 yooksa@newspim.com |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앞서 제안한 대선 후보들의 배우자 TV 토론에 대해서도 다시 반박했다. 그는 "우리 참모들이 하지 이 얘기는 말라고 했다"면서 "배우자 토론이 그게 뭔가. 배우자가 정치하느냐"며 "우리가 대통령 배우자 선거하나. 김건희 여사에 대해선 왜 말하지 못하는 것이냐"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앞서 오전 인천 남동구 로데오 광장에서 한 유세에서도 '호텔을 예약한 뒤 취소하더라도 화폐가 순환하면 경제가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한 자신의 발언에 제기된 '사이비 경제관' 등 비판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 후보는 "지역화폐 10만원을 지급해 어딘가에 쓰게 하고, 그 돈이 쓰인 가게 주인은 빚을 갚든지 해서 돈을 돌게 하는 게 정부가 불경기에 해야 할 일 아닌가"라며 "나라 살림은 나라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돈을 쓰려고 해도 돈이 없으면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려야 한다"며 "이럴 때 정부가 돈을 안 쓰면 도대체 언제 돈을 쓸 것인가"라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계양 유세에서 집권 시 해야할 일들을 언급하며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내수를 진작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정부가 국채를 발행한다고 비난해선 안 된다. 이러다 전부 다 죽는다"고 경고했다.
이 후보는 이외에도 집권 시에 "우리들이 합의한 최소한의 질서와 규칙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검찰, 경찰, 법관은 질서를 지키는 최후 보루다. 모두가 예측 가능한, 우리가 합의한 법률이 공평하게 지켜지는 그런 사회로 신속하게 바꿔가겠다"고 약속했다.
ycy14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