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유리막 설치...이게 비아냥거릴 일인가"
"고(故) 조봉암 선생도 사법살인 당해"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1일 자신이 흉기에 목을 찔린 사건을 언급하며 "누구도 사법 살인 당하지 않고, 칼에 찔려 죽지 않고, 총에 맞아 죽지 않는 나라를 이루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부평역 북광장 유세에서 "이렇게 방탄 유리를 설치하고 이렇게 경호원들이 경호하는 가운데 유세를 해야되는 것이 이재명과 민주당 잘못인가. 이게 비아냥거릴 일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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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 부평구 부평역 북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5.21 yooksa@newspim.com |
이 후보는 내란세력을 겨냥해 "반성해도 모자랄 자들이 국민을 능멸하고 살해기도에 목찔린 상대 정치인을 두고 그렇게 장난해도 되나"라며 "이 비정상의 나라, 이 비상식의 나라를 반드시 여러분의 손으로 뜯어고쳐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 비극을 비웃거나 조롱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엄중하게 투표로서 확실하게 경고해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승만 전 대통령 집권 당시 간첩으로 몰려 사법살인을 당한 고(故) 조봉암 선생을 언급하며 "잘 아시는 것처럼 인천 사람이었다. 농지 개혁을 통해 이 나라 자본주의 체제의 새 출발을 만든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이 나라를 사랑했던 훌륭한 정치인이었지만, 정적을 제거하려는 이승만 독재자에 의해 간첩으로 몰리고 불법적인 이적 단체를 만들었단 모함을 받아 조작 기소되고 결국은 정의롭지 못한 사법부에 의해 사형을 선고받고 처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간 사법 살인을 당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어 "만약에 조봉암 선생이 살아 있었다면, 이승만의 독재도 그리 길지 못했을 것이고 그리고 박정희의 장기 군사독재도 없었을 것이다.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조봉암 선생을 비롯해 역사적 인물의 억울한 죽음을 언급하며, 자신이 걸어온 길과 비슷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우리 근대사에서 여러 가슴 아픈 죽음들이 있었다"며 "조봉암의 사법살인, 김구의 피살, 장준하 사고사, 사고사를 빙자한 타살. 그리고 광주 5·18 민주화 운동 반란으로 군사쿠데타로 제압했던 반란 세력들이 정적인 김대중 선생을 내란 음모로 조작해서 사형을 선고했었다"고 말했다.
ycy14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