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의 13이닝 18탈삼진 34년만에 최다 타이
9이닝 기준으로는 류현진의 17탈삼진 기록 경신
시즌 8승·ERA 1.48·93탈삼진 3부문서 1위 질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화 코디 폰세(31)가 KBO 리그 역사에 남을 경이적인 투구를 펼쳤다. 폰세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무실점 18탈삼진을 기록하며 한화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1991년 해태의 선동열이 세운 KBO 단일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18개)에 34년 만에 타이를 이룬 대기록이다. 선동열은 당시 한화를 상대로 연장 13이닝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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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 폰세. [사진=한화] |
폰세는 1회부터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매 이닝 탈삼진을 추가한 그는 6회까지 14개의 삼진을 기록했고 8회까지 24개의 아웃 중 18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날 폰세는 과거 류현진이 보유한 9이닝 기준 최다 탈삼진 기록(17개, 2010년 5월 11일 LG전)도 넘어섰다. 더불어 종전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인 14개를 단숨에 갈아치우며 KBO 외국인 역대 최고 투구로 이름을 새겼다.
최고 시속 157km의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 날카로운 슬라이더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한 폰세는 8회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쳤다. 이후 안상현과 정준재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신범수를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113구를 던진 폰세는 9회 마운드를 마무리 김서현에게 넘기고 내려왔다. 벤치에서 감격에 겨운 듯 주저앉아 눈물을 훔쳤고 팬들은 기립 박수로 그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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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 폰세. [사진=한화] |
한화는 4회말 이도윤의 안타에 이어 최재훈의 좌익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단 한 점이었지만 이날의 에이스에겐 충분했다. 김서현이 9회초 마지막 위기를 막아내며 합작 완봉승을 완성했다.
폰세는 이날 승리로 시즌 8승(1패)을 올리며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평균자책점 1.48, 탈삼진 93개로 트리플 크라운까지 넘본다.
SSG 선발 김광현도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침묵 속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9회초 마지막 기회에서 SSG의 최지훈이 중전안타 후 박성한의 안타에 홈을 파고들었지만, 우익수 이진영의 정확한 송구에 홈에서 잡히며 승부는 끝났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