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행복위원장, 빛 축제 비판..."시급 사업에 예산 써야"
"보여주기식 축제에 예산 쓸 시기냐"...관련 예산 삭감 예고
[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지난해 최민호 세종시장의 단식투쟁에도 불구하고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세종 빛축제'를 두고 집행부와 입법부간 대립이 올해 또 다시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세종시의회는 제96회 정례회 의정브리핑을 열고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정례회 일정 및 행감, 결산 등 주요 안건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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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15일 세종시의회 김현미 행정복지위원장이 주요 안건을 설명하고 있다. 2025.05.15 jongwon3454@newspim.com |
이번 정례회에서는 시와 교육청의 행정사무 전반에 대한 감사와 2024회계연도 결산안,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조례안 등을 심의하고 올해 주요 업무 상반기 추진 실적 및 하반기 추진계획 보고 청취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접수된 안건은 총 92건으로 조례안 63건과 동의안 8건, 결산안 6건, 예산안 4건, 청취안 4건, 건의안 1건, 보고 6건이다.
이날 의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들은 각각 위원회 별 주요 안건과 추진사항을 발표하던 중 '빛축제' 예산이 화두에 오르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의정활동 계획을 발표하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현미 행정복지위원장이 취재진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빛축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시의장이 직권 상정까지 하며 세종연구원과 평생진흥원 통합을 추진해놓고선 이번 추경에는 필요 예산을 전부 반영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그 와중에 빛축제 예산안은 4억 원을 투입했다, 행사성 사업보다는 시급한 사업에 쓰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최 시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빛축제 예산 삭감을 예고하는 듯한 발언도 남겼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행복위에서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예산을 더욱 세심하게 살필 것"이라며 "특히 보여주기식 행사, '축제성' 행사는 지양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종 빛축제 관련 예산은 지난해 10월 시의회 본회의 과정에서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과 함께 전액 삭감된 바 있다. 당시 최민호 세종시장은 예산 복원을 위해 단식 투쟁을 진행했으나 끝내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세종시는 전날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 브리핑을 통해 소상공인·지역산업 지원 강화로 경제활성화 발판 마련을 이유로 빛 축제 예산 4억 원을 반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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