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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오산 A-10C 고별행사… 미 7공군 해체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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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때 일본 주둔 미 제5공군이 전투 수행
오산에 F-16 몰아넣고… 광주기지는 비워놓는 까닭?
이와쿠니 F-35B, FA-18E/F 한반도 유사시 전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지난 9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주한 미 공군의 전력을 보여 주는 '오산에어쇼'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오산에어쇼의 정식 명칭은 '오산 에어파워데이 2025(Osan Air Power Days 2025)'다. 2002년 10월, 1회를 시작으로 격년제로 2019년까지 행사가 이어졌으나, 코로나 기간엔 열리지 않았다. 2024년 9월 오랜만에 개최를 알렸으나 일 년 내내 매달 실시한 한미연합 공중연합훈련의 '피로도' 여파로 2025년 5월로 연기됐다.

오산 에어파워데이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지난 9일,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A-10 썬더볼트 공격기가 전시돼 있다. [사진=디펜스타임스] 2025.05.11 gomsi@newspim.com

6년 만에 재개된 오산에어쇼는 주한 미 공군의 개편이 발표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오산의 미 제51 비행단에서 43년 동안 붙박이 고정배치를 지속해 온 A-10C 선더볼트 II 공격기 24대의 퇴역이 주한 미 공군(미 제7공군)의 해체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시그널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앞서 주한미군 A-10기는 지난 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전개된 한미 공군 대대급 연합공중훈련인 '쌍매훈련(Buddy Squadron)'에 연합훈련으로는 마지막으로 참가한 바 있다. 현재 군산기지에서 F-16 전투기들이 오산기지로 이동해 배치하고 있다.

A-10C는 대전차 공격기로 저속 항공기다. A-10 선더볼트II의 첫 전장 출격은 1991년 걸프 전쟁이다. 미국을 포함한 다국적군은 당시 쿠웨이트를 불법 점령한 이라크에 '사막의 폭풍 작전'으로 맞섰다. A-10은 걸프전에서 8755회의 출격을 기록했다. 총 8100소티를 소화하는 동안 작전 성공률 95.7%를 달성했다. 이라크군 전차 980여 대와 장갑차 500여 대, 야포 920여 문, 장갑차 500여 대, 트럭 1100여 대를 파괴해 연합군의 승리를 주도했다.

한미공군은 지난 1월 15일 올해 첫 연합 공대지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며,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확인했다. 편대 오른쪽부터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2기, 미 공군 A-10 공격기 2기 [사진=공군] 2025.05.11 gomsi@newspim.com

A-10은 생존성도 높다. 걸프전에 참가한 140여 대의 A-10 공격기 중 단 4대만이 격추된 사실과 327군데나 피탄됐던 기체가 무사히 귀환한 것에서 잘 드러난다. 속도는 시속 약 700㎞로 느린 편이지만, 기동성과 선회력이 좋아 지상의 목표물 타격에는 안성맞춤이었다. '탱크 킬러'라는 별칭도 이때 생겼다. 걸프전 당시 이라크군 포로들은 저공에서 지면을 훑고 지나가는 가장 공포스러운 공격기가 A-10 '선더볼트'였다고 증언했다.

미국은 소화기 중심의 전투에 지대공미사일이 난무하던 베트남 상공에서 수많은 조종사를 잃으면서 패닉을 겪었다. A-10은 1972년 페어차일드 리퍼블릭이 생산에 들어가 1977년 10월 미 공군에 배치됐다. A-10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육군항공대에서 적 기갑 전력을 상대했던 P-47 선더볼트(Thunderbolt)의 명칭을 계승해 '선더볼트II'로 명명했다. 투박한 기체 모양으로 '멧돼지(Warthog)'라는 별명도 가진 A-10은 매버릭 공대지미사일, 30㎜ 기관포, 사이드와인더 공대공미사일 등으로 중무장해 근접항공지원(CAS)에는 제격이란 평가를 받아 왔다.

A-10 '선더볼트'의 한반도 철수는 지난 6월 F-4 팬텀의 퇴역과 함께 냉전 시대의 한 축을 담당하던 무기체계의 종언을 고하고 있다. 1981년 2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전두환 대통령과의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지미 카터의 미군 철수 이후 안보 불안을 겪고 있던 한국에 A-10 배치를 전격 결정했다. 이듬해인 1982년 팀스피릿 훈련 때 A-10은 포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A-10은 이라크전, 아프간전 종전 이후 그동안 미루어 오던 공군전력 현대화의 대상에 올라 '퇴출 무기' 리스트에 올랐다. 단일 임무 전술기인 A-10C 공격기는 2013년 이후 대중국 항공전력으로 부적합하고 F-35A 스텔스 전투기 확보에 예산을 낭비하게 하는 미 공군의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 왔다. 그러나 미국의 국회의원들이 본토의 공군기지 감축 운영과 관련한 지역구 경제 활성화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반대해 왔다.

그 결과 해외 주둔 A-10C 공격기 부대를 우선으로 해체, 철수에 착수한다. 도널드 트럼프 1기 때인 2017년, 미국은 주독 미 공군이 슈팡달렘 기지에서 운용하던 A-10C 24대를 처음으로 철수하고, F-16 기종으로 단일화한 적이 있다. 연방 정부 축소와 함께 미군의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면서 전 세계에 나가 있는 전투사령부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트럼프 2기가 시작된 시점에 마지막 해외 주둔 전력인 A-10 '선더볼트'를 한반도에서 철수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는 9월 오산 제25 전투비행대대의 A-10C 공격기가 해체된다. A-10C의 완전 퇴역은 2028~2029년으로 예정됐고, 미 본토에서 162대만을 운용할 예정이다. 오산 주둔 A-10C의 조종사들은 절반은 현대화된 다른 기종으로 전환하고, 나머지는 본토에서 A-10을 당분간 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A-10C 공격기의 퇴역은 주일 미 공군 가데나 기지의 F-15C/D 이글 전투기 퇴역과 연동된다. F-15C/D 이글 전투기는 '제공 전투기'로, 1979년에 가데나 기지에 배치된 이후 지난 3월 26일 마지막 전투기가 철수하면서 주한 미 공군의 A-10C 퇴역 차례가 됐다.

가데나에는 F-15EX 이글II 32대가 2026년부터 배치돼 현대화될 예정이다. 그러나 주한 미 공군의 A-10C 공격기 24대 대체 전력은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배경에는 미 국방부의 '항공전력 재배치 조정'에 따라 주한 미 공군의 나머지 전력인 F-16C/D 전투기 3개 대대만을 오산기지에 모아 운용한다는 것이다.

미 정부는 중국의 양안(兩岸) 전쟁 시도에 대비해 주한미군의 역할, 특히 주한 미 공군의 투입을 구상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반대로, 일본과 협력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주일미군 항공전력의 급속한 개편 및 현대화를 추진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주일미군 항공전력 가운데 해병대를 시작으로 해군 항공전력의 긴급 개편을 마무리 지었다.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기지에 F-35B 스텔스 수직이착륙 전투기 2개 대대와 순환배치 1개 대대를 주둔시키고, 해군 함재기는 3월 1일까지 F-35C 스텔스 함재 전투기, F/A-18E/F 슈퍼호넷 블록III 2개 대대로 개편했다. 최근 한미연합훈련에는 이와쿠니 F-35B 스텔스 수직이착륙기가 주전력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지난 5월 4일 열린 '이와쿠니 미 해병대 에어쇼'에서도 F-35B 스텔스 수직이착륙기가 주인공이었다.

지난 4일 열린 '이와쿠니 미 해병대 에어쇼'에서도 F-35B 스텔스 수직이착륙기가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디펜스타임스] 2025.05.11 gomsi@newspim.com

이번 오산에어쇼에서도 F-35B 스텔스 수직이착륙 전투기가 최초로 기동시범을 선보이면서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A-10C가 철수한 이후 한반도 전개 전력의 주력이 F-35B로 바뀐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주일미군사령부는 한반도 증원전력으로 F-35B를 보내기 위해 구형인 FA-18C/D 호넷 전투기와 AV-8B 해리어 공격기의 순환배치를 종료했다.

앞으로 동북아 미군 항공전력은 한반도와 동중국해·남중국해를 하나의 작전 및 전쟁구역(전구, 戰區)으로 묶는 '원 시어터(one theater)' 구상을 적용하기 위해 주한미군 항공전력은 오산으로 최소화하고, 군산기지는 유사시 증원전력을 수용할 수 있는 기지전대급으로 격하시키고 있다. 군산기지(8전투비행단)의 F-16 9개를 오산으로 옮겨 오산의 36 전투비행단에 배치된 F-16을 31대 보유하는 '슈퍼비행대대'로 만들면서, 군산기지를 사실상 비워놓고 유사시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사실상 한반도의 미 7공군을 일본의 미 5공군 예하로 통합하는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6·25 전쟁이 종전을 맞으면서 한반도에서 전투를 치른 주일미군 5공군이 전부 철수하고, 오산·군산기지를 유사시 항공전력이 들어 올 수 있는 기지 유지만 하고, 4대 단위의 임시파견 전투기만을 보낸 역사가 있다. 베트남전을 마무리 지은 1972년부터 고정배치를 전제로 하는 주한 미 공군이 주둔했으며, 북한의 위협이 증가했던 1980년대 전두환 정부 초반에 F-16, A-10을 배치했다. 지금의 미 제7공군 전력도 이때 태국의 미 공군 기지에서 옮겨왔다.

미 제7공군의 해체설은 트럼프 정부의 주둔비 비용감축과 관련이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연방 정부 축소와 함께 미군의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장 전 세계에 나가 있는 전투사령부 통합을 비롯해 주일 미군 확장 계획 중단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부담 증액을 압박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도 미군이 최고사령관 지위를 내려놓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주한 미 공군의 감축은 한반도의 미 제7공군을 사실상 없애 일본의 미 제5공군에 통합하는 '원시어터'의 큰 그림 아래로 들어간다고 봐야 한다. 2026년부터 연차적으로 아오모리(靑森)현 미사와(三澤) 기지에 F-16C/D 전투기가 F-35A 스텔스 전투기 48대로 대체되기 때문에 사실상 F-35A의 군산 배치는 어렵다.

지난달 18일 광주기지에서 프리덤 플래그(Freedom Flag) 훈련 미디어데이 때 대대적인 F-35B 수직이착륙기 훈련이 있었다. 이와쿠니의 미 해병대 전력인 F-35B가 미 5공군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6·25전쟁 때 미국이 일본의 미 제5공군을 한반도 전장에 투입한 것처럼, 70년이 지난 지금도 한반도 유사시 미 공군 주둔의 역사는 돌고 도는 느낌이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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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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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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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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