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기타

속보

더보기

중국이 내민 희토류 카드, 미국 넘어 전세계에 충격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글로벌 공급망 장악, 단기간 중국 대체는 불가능
미국 채굴 희토류도 중국에 들어와 정련 및 가공
첨단무기, 자동차, 로봇, 의료장비 등 일파만파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의 관세 전쟁에 대응해 중국이 내놓은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가 갈수록 그 위력을 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중국에 대해 34%의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미국은 이에 앞서 지난 2월에 10%, 3월에 10%의 관세를 중국에 각각 부과했다.

이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강경했다. 중국은 4월 4일 미국산 제품에 대해 34%의 맞불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날 중국은 7종의 희토류 수출 통제 방침을 함께 발표했다. 중국은 4월 4일 희토류 수출 통제 방침을 밝히면서 이들 품목이 군수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이중 용도 물품이라며, 중국 밖으로 반출하려면 특별 수출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 과정은 최대 45일이 소요된다. 이 수출 통제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재 통제 대상 희토류 수출 허가 발급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로, 사실상 7종의 희토류는 현재 수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동안 중국은 희토류 전략화를 준비해 왔다. 중국은 2023년 11월 희토류와 희토류 가공제품 73종을 수출 보고 의무화 대상에 포함시켰다. 수출할 때 보고 의무만이 부과될 뿐이지 수출을 통제한 것은 아니었다. 이어 2023년 12월 중국은 '수출 금지 및 제한 기술 목록'을 개정해 희토류 관련 핵심 기술을 수출 금지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희토류 정련과 가공 기술의 외부 유출을 통제하는 조치였다. 그리고 중국은 올해 4월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뽑아든 것이다.

◆중국이 전세계 희토류 장악, 대체불가

중국은 희토류 대국이다.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은 4400만 톤으로 전 세계 총 매장량의 48.9%에 해당한다. 매장량은 절반에 살짝 못 미치지만 중국은 희토류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희토류 광산을 적극 개발해 온 중국은 지난해 글로벌 희토류 생산량의 69%를 차지했다. 생산량보다 더 중요한 점은 중국이 글로벌 희토류 정련의 92%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패스 광산에서 채굴된 희토류도 중국으로 운반되어 정련 과정을 거쳐 다시 미국 혹은 제3국으로 수출된다.

중국은 방대한 희토류 매장량을 기반으로 희토류 정련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직렬 추출 기술은 정련 순도를 99.9999%까지 높여 놓는다. 미국의 희토류 제련업체는 순도 99.5%까지의 정련이 가능하다. 미세한 차이의 순도지만, 제품 성능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난다.

중국 간쑤성의 희토류 제련공장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중희토류는 중국이 '완전장악'

지구상의 희토류는 모두 17가지이며, 경희토류와 중희토류로 나뉜다. 경희토류(Light Rare Earth Elements, LREE)는 란타넘(La), 세륨(Ce), 프라세오디뮴(Pr), 네오디뮴(Nd), 프로메튬(Pm), 사마륨(Sm), 유로퓸(Eu) 등 7가지다. 상대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하며 부가가치가 중희토류에 비해 낮다.

중희토류(Heavy Rare Earth Elements, HREE)는 가돌리늄(Gd), 터븀(Tb), 디스프로슘(Dy), 홀뮴(Ho), 어븀(Er), 툴륨(Tm), 이터븀(Yb), 루테튬(Lu), 이트륨(Y), 스칸듐(Sc) 등 10가지다. 원자 번호가 높고 상대적으로 희귀하며, 고부가가치 제품에 사용된다.

중국의 경희토류는 주로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와 간쑤(甘肅)성 등 비롯해 중국 북부 지역에 매장돼 있다. 중희토류는 장시(江西)성과 광시(廣西)자치구 등 중국 남부 지역에 매장돼 있다. 올해에는 중국 윈난(雲南)성에서 115만 톤의 초대형 중희토류 광산이 발견되기도 했다.

중국은 중희토류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세계에서 생산되는 중희토류의 거의 전량을 정련한다. 미국의 희토류 수입량 중 83.7%가 중국산이며, 이 중 중희토류 수입량 중 97%가 중국산이었다.

◆수출 통제 7종 희토류는 첨단무기 핵심소재

중국이 4월 수출 통제한 7종의 희토류는 사마륨, 가돌리늄, 터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이다. 이중 사마륨은 사마륨-코발트(SmCo) 자석의 주요 원소이며, 레이더 부품으로 사용된다. 가돌리늄은 레이더 및 센서 시스템에서 자기 냉각 소재로 사용되며, 전자기파 감지 시스템에도 활용된다.

테르븀은 영구 자석 성능 개선을 위한 첨가제로 사용되며, 디스플레이의 형광체 및 데이터 저장 장치에도 활용된다. 디스프로슘은 전기차와 풍력 터빈에 사용되는 고온 영구 자석의 원료이며, 고체 레이저와 적외선 레이저에도 사용된다.

루테튬은 암 치료 및 방사선 치료에 사용된다. 스칸듐은 항공 우주 산업, 연료 전지, 핵 원자로에 사용된다. 이트륨은 스텔스 기술에 사용되는 고성능 레이저와 스텔스 특성을 강화하는 복합 소재 코팅 재에 사용된다.

7가지 희토류는 모두 각 제품에 소량이 사용될 뿐이지만, 이들 희토류가 없다면 제품의 성능에 문제가 생긴다. 특히 이들 희토류는 첨단 무기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미국 스텔스 전투기 개발 차질 우려

이번 조치는 미국의 방산 업체에 직접적인 타격이 됐다. 분석에 따르면 미군의 153종 주요 무기 중 87%가 중국의 희토류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희토류는 방산 산업에 필수적인 물질이며, 이로 인해 미국의 방산 업체들이 곤경에 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미국이 추진 중인 6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의 컨설팅 업체인 SFA는 "미국이 개발 중인 F-47과 같은 스텔스 항공기는 고성능 자석, 액추에이터, 레이더 시스템 등을 필요로 하며, 이를 위해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디스프로슘, 테르븀 등 희토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 희토류 사용량 중 5%가 방위 산업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록히드 마틴의 F-35는 약 417kg의 희토류가 사용된다. 항공 전자 장비에 사용되는 희토류는 중국에서만 조달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의 F-47 이미지 [사진=미국 공군]

◆자동차, 의료 분야에도 불똥

이와 함께 희토류 수출 통제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도 충격을 가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둔 금속 무역업체 트라디움의 트레이더 얀 기즈는 FT에 자동차 기업과 공급 업체 대부분이 자석을 2~3개월 치만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재고가 동나는 시점에 유럽 연합(EU)이나 일본으로 자석이 배송되지 않으면 자동차 공급망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의료 부문에도 충격이 예견되고 있다. 위스콘신대 방산선과의 토머스 그리스트 교수는 "MRI 검사용 조영제에 쓰이는 가돌리늄 시장 상황이 변해 조영제 조달이 어려워진다면 직접적 대안이 없다"며 "환자를 치료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방사선 치료에 쓰이는 루테튬과 종양을 줄이는 레이저 같은 의료 기기에 사용되는 이트륨도 마찬가지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20~2023년 미국으로 수입된 이트륨 화합물의 93%가 중국산이었다.

◆희토류 가격 장기 상승곡선 진입 평가

중국의 희토류 카드는 미중 관세전쟁에서 위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신젠터우(中信建投) 증권은 "중국은 탐사, 채굴, 생산, 정련, 가공, 제품화 등 완벽한 희토류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며 "중국의 공급망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강력한 대응 카드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희토류 가격이 장기 상승주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중타이(中泰)증권은 "현재 희토류 가격은 상승 주기의 바닥에 위치해 있으며, 가격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봤다. 중타이증권은 "휴머노이드에 소요되는 모터에는 다량의 희토류가 필요하며, 향후 휴머노이드 연간 시장 규모가 1억 대까지 성장한다면, 20만~40만 톤의 추가적인 희토류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며 "희토류는 중장기적으로 명확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바오터우에 위치한 한 희토류 생산 공장 [신화사=뉴스핌 특약]

ys174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