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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폴리텍대학 '전통의 강호' 남대구 자동차과…1년만에 '정비 마스터'

기사입력 : 2025년05월13일 07:00

최종수정 : 2025년05월13일 07:00

폴리텍대학 남대구캠퍼스 자동차학과
학과평가 순위는 10위 벗어난 적 없어
커리큘럼은 실습 위주…전기차 정비도
여성 입학 증가세…여성 정비사 인기↑
일반인 대상 지게차 운전 교육도 진행

[대구=뉴스핌] 양가희 기자 =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폴리텍대학 남대구캠퍼스 자동차학과.

대구에는 영남이공대와 대구공업대 등 자동차 정비를 다루는 다른 학교가 많은데도 남대구캠퍼스 자동차과에 입학하는 학생 수가 매년 정원 50명을 넘는다.

<뉴스핌>은 지난 8일 폴리텍대학 남대구캠퍼스 자동차학과를 방문해 이 비결을 찾아봤다. 

1년 간의 전문기술 과정을 운영하는 남대구캠퍼스 자동차과는 최근 3년간 전체 폴리텍대학 250여개 학과 가운데 학과평가가 10위 밖으로 밀려나 본 적이 없다. 학과평가 결과 2021년 4위, 2022년 6위, 2023년 7위를 차지했다. 대구·경북 내 국립 지원을 받는 유일한 자동차 정비 학과기도 하다.

[대구=뉴스핌] 양가희 기자 = 폴리텍대학 남대구캠퍼스 자동차학과 입구 2025.05.09 sheep@newspim.com

자동차과에서는 차체 수리 및 보수 도장, 광택, 건설 및 농기계 운전정비 등 외에도 전기차 전환에 대비한 전기차 정비까지 진행한다. 자동차 정비 기능장인 김원철 자동차과 학과장은 "현재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정비는 수업 내용의 15% 정도를 차지한다"며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교육 비중을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졸업생들은 보수 교육만 받으면 바로 (전기차 정비에) 투입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연료 자동차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까지 모든 학습이 과연 1년 안에 가능할까. 김원철 학과장은 "오전 9시에 등교해 8교시를 운영한다. 학생들이 처음 오면 '고등학교보다 수업이 더 많다'고 이야기한다"며 "수업 내용의 90% 이상이 실습이다. 2년제 전문대와 비교해도 실습량은 저희가 훨씬 더 많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대구=뉴스핌] 양가희 기자 = 폴리텍대학 남대구캠퍼스 자동차과 학생들이 실습하고 있다. 2025.05.09 sheep@newspim.com

자동차 정비가 '남초' 직업이라는 인식은 흐려지고 있다. 여성 입학생 수는 꾸준한 증가세로, 올해 신입생 51명 가운데 6명이 여성이다. 지난해 4명 대비 소폭 증가했다. 적은 수로 보이지만, 분명히 늘어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강현준 남대구캠퍼스 교학처장은 "운전자가 여성이면 여성 정비사를 매우 선호한다"며 "요즘 여성(정비사) 인기가 좋다"고 강조했다. 강 교학처장은 전 자동차과 학과장으로, 김원철 학과장과 더불어 자동차 정비 기능장이기도 하다. 김 학과장은 "볼보 같은 경우 아예 여성 정비사를 채용하라고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대구=뉴스핌] 양가희 기자 = 폴리텍대학 남대구캠퍼스 자동차과 학생들이 실습하고 있다. 2025.05.09 sheep@newspim.com

올해 자동차과 전문기술 과정 신입생 51명을 보면 20대가 19명(37.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세 이상 17명(33.3%), 30대 (21.6%) 순이었다. 나머지 4명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입학했다. 20대는 주로 진로를 고민하다 입학한 경우가 많고, 40세 이상은 퇴직 이후 '제2의 인생'을 찾아 기술을 배우는 사례가 많다는 설명이다.

자동차과의 입학생 대비 졸업생 비율을 나타내는 양성률은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차례대로 90.9%, 84.6%, 94.2%를 나타냈다. 취업률은 2022년 68.1%, 2023년 64.3%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강현준 교학처장은 "(폴리텍대학은) 그냥 졸업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기본 3년, 최대 5년까지 학생을 관리한다"며 "학생들이 오면 '네가 가고 싶은 진로가 이런 방향이면 2~3년은 어떤 식으로 일하고, 그 뒤에는 어떻게 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컨설팅한다"고 설명했다. 

[대구=뉴스핌] 양가희 기자 = 폴리텍대학 남대구캠퍼스 자동차과 건물 밖에 실습용 차량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2025.05.07 sheep@newspim.com

현대차와 기아, 토요타, 아우디폭스바겐, 르노 등 다양한 회사들과 인력양성 및 맞춤훈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도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다양한 회사 교육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김원철 학과장은 "자동차 서비스 네트워크가 동네마다 있다. (여러 교육을 받으면) 근무 환경이 가장 좋은 곳을 골라 취업할 수 있다"며 "저희는 지금 (취업)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자동차과는 꿈드림공작소를 통한 3톤(t) 지게차 운전 교육 및 차량 자가정비 과정도 운영한다. 꿈드림공작소는 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일반인이 대상이다. 한 회차에 약 10명씩 참여해 1년이면 250명가량이 지게차 운전 교육을 마친다. 

프로그램에는 주변 공장 재직자들이 지게차 운전기능사를 취득하기 위해 많이 참여한다. 김 학과장은 "지역사회 요청만 있으면 언제든지 (교육)할 수 있도록 준비가 다 돼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에는 남대구캠퍼스 바로 옆에 위치한 달성 1차 산업단지 외에도 달성 2차 산단, 대구테크노폴리스, 대구 국가산단 등 여러 산업단지가 있다. 

[대구=뉴스핌] 양가희 기자 = 기자가 폴리텍대학 남대구캠퍼스 내부에 구현된 지게차 실습코스에서 지게차 운전을 하고 있다. 차체 옆에서 김원철 폴리텍대학 남대구캠퍼스 자동차학과장이 설명하고 있다. 2025.05.09 sheep@newspim.com

강현준 교학처장은 "(지게차 꿈드림공작소는) 상당히 인기가 좋다"며 "학원에서는 1시간에 15만원을 받는데, (폴리텍대학은) 무료 교육을 한다"고 설명했다. 지게차 운전기능사가 취업에 실제로 유리한지 묻자 "공장에서 필수적으로 요구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취업의 기본 요소가 되었다는 의미다. 

기자가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해 안전모를 조이고 지게차에 올라 캠퍼스 내부에 마련된 실기시험 코스를 한 바퀴 돌았다. 뒷바퀴가 90도까지 움직여 방향을 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10분에서 15분가량 가장 느린 속도로 실기 코스를 한 번 돌고 나서야 어느 정도 적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하면 할 수 있겠는데'라는 아쉬움이 들면서 "운전만 하면 다 할 수 있다"던 강 교학처장의 설명이 떠올랐다. 실제 운전은 가상현실(VR)로 연습할 때보다 나았다. VR 체험은 하는 내내 '실패'가 화면에 떠 지켜보던 이들이 "원래 VR로 하면 멀미가 난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대구=뉴스핌] 양가희 기자 = 폴리텍대학 남대구캠퍼스 자동차학과 내부 2025.05.09 shee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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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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