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미-중 무역 전쟁에 글로벌 기업들 판다 본드 발행 봇물, 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인 차이나 포 차이나' 전략
유통 물량 사무라이 본드 앞질러
무역 전쟁 후폭풍 피하기 어려워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의 판다 본드 발행이 급증해 관심을 끈다.

양국의 대립이 더욱 격해지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이 '인 차이나 인 포 차이나(in China for China)'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자금 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판다 본드의 매력을 높이는 대목이다. 기업들의 발행이 급증하면서 판다 본드 시장은 일본 사무라이 본드 시장을 앞지를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 판다 본드, 사무라이 본드 앞질러 = 시장 조사 업체 윈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판다 본드 발행액은 416억위안에 달했다. 지난 2025년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첫 발행 이후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와 HSBC, 트라피구라 등 다양한 섹터의 다국적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앞다퉈 판다 본드 시장에 몰려들었다.

중국 위안화와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판다 본드는 해외 기업이 중국 금융시장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의미한다. 2024년 발행 규모는 1948억위안(265억달러)로 파악됐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국제금융협회(IIF)의 데이터를 인용해 2월 기준 유통 중인 판다 본드 물량이 450억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사무라이 본드 시장 규모를 초과했다는 소식이다. 사무라이 본드는 해외 기업들이 일본 금융시장에서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을 뜻한다.

신문은 우호적인 시장 여건과 친화적인 정책 기조가 판다 본드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위안화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진 사실을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주장했다.

월가의 판단은 다르다. 일차적으로 위안화 표시 채권의 발행 금리가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주요 금융시장에 비해 낮고, 더 나아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무역 전쟁이 크게 악화될 경우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현지 법인이나 지사의 금융 활동에 규제가 가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판다 본드 발행을 부추긴다는 얘기다.

통상 다국적 기업들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뒤 중국의 현지 법인이나 지사에 필요한 자금을 전달하는 형태를 취했다. 반면 지난해부터 중국 현지 법인이 중국에서 직접 자금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은 자금 이전 비용을 떨어뜨리는 한편 잠재적인 규제 리스크를 피하는 모양새라고 판단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이어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기업들 재무 책임자들이 자금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고 나섰다고 월가는 설명한다.

◆ 판다 본드, 무역 마찰에서 자유로울까 = 판다 본드는 중국 정부가 적극 육성하려고 하는 금융시장이다. 중국 자본 시장을 성장시키는 한편 위안화의 입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 수 년간 금리 하락과 최근 재점화된 미-중 무역 전쟁은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정책 기조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시장 조사 업체 윈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판다 본드의 평균 쿠폰 금리가 2% 아래로 떨어졌다. 2022년 3.4%에서 절반 수준으로 꺾인 셈이다.

판다 본드의 발행은 지난 2016년 이후 미국과 중국의 벤치마크 금리가 탈동조화 되기 시작하면서 가파르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중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디플레이션 공포가 번지면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는 판다 본드 발행을 또 한 차례 부추기고 있다.

미국과 금리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졌고, 이 때문에 판다 본드 발행 여건이 더욱 유리해졌다는 데 투자은행(IB) 업계는 입을 모은다.

BNP 파리바의 크리스토퍼 리 아시아 신용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판다 본드가 글로벌 기업에는 자금 조달 창구를 확대해 주고, 투자자들에게는 중국 국채나 현지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 뿐 아니라 해외 정부도 판다 본드 발행을 적극 검토하는 움직임이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달 2025년 중 판다 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판다 본드 시장이 강한 모멘텀을 보이고 있지만 무역 마찰로 인한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 정책이 글로벌 경제 여건의 변동성을 확대, 궁극적으로 판다 본드 발행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는 얘기다.

나틱시스의 알리시아 그라시아 헤레로 아시아 태평양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위안화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앞으로 수 개월 사이 판다 본드 발행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주재 EU 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요르케 우트케 DGA-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의 파트너는 "판다 본드의 발행 증가는 중국 은행들이 글로벌 기업들의 '차이나 리스크'를 일정 부분 떠안게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해외 기업들이 발행하는 판다 본드를 대부분 중국 은행권이 매입하는데 이를 통해 발행 기업들의 중국 사업과 관련된 리스크를 나누어 가지게 되는 셈이라는 얘기다.

글로벌 기업에게 위험 분산이라는 이점을 제공하지만 발행사가 위기 상황을 맞을 경우 중국 은행권이 후폭풍을 맞게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특검, 이창수에 소환조사 통보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처분 당시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 한 명을 상대로 오는 22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것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3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이어 "김 여사의 디올백 명품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2월 초에 있었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앙지검이 두 사건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당시 중앙지검장을 지낸 최종 책임자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이날 "특검은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각 사건의 처분이 있던 당시에 법무부 장관, 대통령실, 민정수석,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중앙지검 제4차장 및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의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들의 사무실과 차량, 휴대폰, 업무용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오늘 오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전 민정수석 사진. [사진=뉴스핌DB] 압수수색 대상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전 검찰총장, 박승환 전 중앙지검1차장검사, 김승호 전 형사1부장검사 등 총 8명이다. 디올백 수수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고가 디올백을 수수했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중앙지검 형사1부가 불기소 처분한 사건이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2월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지난해 10월 검찰은 김 여사를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고 청탁금지법상 공무원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대검, 중앙지검, 내란 특검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추가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도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김 여사는 당시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 김정숙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고 있나' 등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같은 달 2일 김 여사 관련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직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yek105@newspim.com 2025-12-18 15:59
사진
'민주 돈봉투' 윤관석·임종성 등 2심 무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관석·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명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라며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봤다.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설범식)는 18일 정당법 위반으로 기소된 윤 전 의원과 임 전 의원, 허 의원에 대한 선고 기일을 열고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윤 전 의원에게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에게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상 금고 이상 형 확정시 의원직을 상실하는데, 이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한다.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 제기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이정근 녹취록'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의제출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형사소송법 제308조의2에 따르면 적법하지 않은 절차에 따라 수집한 증거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 이정근 녹취록에는 윤 전 의원은 이 전 총장과의 통화에서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돈봉투를)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버젓이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뺏겼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윤 전 의원이 언급하는 '3개'가 돈봉투였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자동 녹음 파일이 3만여 개에 달해 정확한 개수나 내용을 파악하고 있기 어려운 사정, 이 전 총장이 원심 증인신문 과정에서도 휴대전화 내 이 사건 관련 내용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전자정보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죄 증거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또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는 그의 알선수재 사건 관련 수사 중 제출한 것인데, 이 사건과는 무관하므로 검찰이 별도의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재판부는 "전자정보 탐색 과정에서 별도 범죄혐의에 대해서 의견 갈리는 경우엔 추가 증거 수집 중단하고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라며 "압수에 관한 절차를 침해하는 내용"이라고 봤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한편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박용수 전 보좌관이 사업가 김 모 씨에게 675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여러 의원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윤 전 의원은 박 전 보좌관으로부터 2021년 4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6000만원을 전달받고, 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송 전 대표를 당대표로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좌장 자격으로 참석해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은 이날 윤 전 의원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알려진 현역 의원 중 일부다. 즉 돈봉투는 사업가 김 씨→박용수·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윤관식 전 의원→현역 의원 20명으로 전달됐다. 관련 인물들은 1심에서는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돼 2심에서 뒤집혔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는 1심에서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돈봉투 살포 의혹인 정당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역시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되면서다.    100wins@newspim.com 2025-12-18 11:0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