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재계와 릴레이 면담' 트럼프 주니어 출국...'대미 민간 외교' 성사

기사입력 : 2025년05월01일 09:17

최종수정 : 2025년05월01일 09:19

한화·롯데·GS·CJ·셀트리온까지…재계, 트럼프 Jr.에 줄서기
트럼프 Jr. 방한 이끈 정용진…'대미 소통 물꼬' 평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이틀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1일 자정을 넘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지난달 29일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 머무르며 주요 그룹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을 진행한 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의 만찬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김동관·김동원·김동선 한화 3형제를 비롯해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이재현 CJ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구자은 LS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문주현 엠디엠 회장 등과 개별 면담을 가졌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30일 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이번 1박 2일 방한 일정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 일환으로 주요 대기업 총수와 릴레이 단독 면담을 진행했다. 2025.04.30 leehs@newspim.com

이번 면담은 신세계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정 회장은 연초부터 국내 재계 관계자들로부터 트럼프 행정부와의 접촉 창구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아 물밑에서 이번 일정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안팎에서는 "정 회장이 경제 외교의 민간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를 가장 먼저 찾은 인물은 한화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이었다. 한화는 미국 조지아주에서 연간 8.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조성 중이며, 방산·조선 분야에서도 미국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현지 생산 비중 확대, 인센티브 유지, 국방 공급망 진출 필요성 등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 부사장도 이날 면담에 참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공장을 중심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최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생산 계약도 체결했다. 신 부사장은 생산설비 확충과 미국 내 규제 변화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30일 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이번 1박 2일 방한 일정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 일환으로 주요 대기업 총수와 릴레이 단독 면담을 진행했다. 2025.04.30 leehs@newspim.com

CJ그룹 이재현 회장도 북미 최대 아시안 식품 공장을 조성 중인 사우스다코타 프로젝트와 관련해 식품 수출 장벽 해소와 유통 협력 필요성을 전달했다. CJ 측은 "K푸드, K뷰티, K콘텐츠 등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 방안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은 인공지능(AI) 기술과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을 공유했다. 네이버는 "AI와 테크, 글로벌 진출 관련 의견을 나눴고 협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대화가 오갔다"고 전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북미 노선 회복과 항공화물 수요 변화에 따라 항공 산업 관련 통상 이슈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초고압 전력망과 전기차 부품 등 북미 인프라 사업 확대 전략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미국 진출 확대를 위해 허가 간소화와 약가 개선 등 제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 밖에도 문주현 엠디엠 회장과 양종희 KB금융 회장도 면담에 참석해 부동산·금융 부문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30일 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이번 1박 2일 방한 일정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 일환으로 주요 대기업 총수와 릴레이 단독 면담을 진행했다. 2025.04.30 leehs@newspim.com

면담은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됐다. 호텔 주변에는 취재진이 몰렸으나, 철저한 보안 속에 참석자들의 출입은 외부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 트럼프 주니어는 정 회장과의 만찬으로 일정을 마무리한 뒤 전용기를 타고 출국했다.

정용진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각별한 친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3~4년 전부터 개인적인 친분을 이어왔으며, 개신교라는 공통점으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보다 10살 많지만 격의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 1월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을 받아 미국을 방문했다.

정 회장은 이날 조선팰리스 내 집무실에 상주하며 면담 일정을 직접 챙겼다. 트럼프 주니어는 한국 도착 직후 정 회장 자택에서 만찬을 함께하며 환대받았고, 한국 측 요청을 수용해 면담 일정을 소화한 뒤 떠났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30일 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이번 1박 2일 방한 일정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 일환으로 주요 대기업 총수와 릴레이 단독 면담을 진행했다. 2025.04.30 leehs@newspim.com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공식 직함은 없지만 핵심 의사결정에 깊이 관여하는 막후 실세로 평가된다. 대선 당시 부친의 핵심 조언자였으며, 차기 부통령 후보로 JD 밴스를 추천하는 등 정치적 영향력도 키워가고 있다.

정 회장의 중재로 이뤄진 이번 만남은 관세와 공급망, 규제 문제 등으로 미국과의 소통이 절실한 국내 기업들에 의미 있는 접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에서는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재집권할 경우 이번 만남이 후속 협력의 물꼬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