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방산·조선 핵심사업 협력 논의
김동관 부회장, 한화오션 동행은 안할 듯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아영 기자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30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면담을 갖고 미국 내 주요 사업 현안을 논의했다.
김동관·김동원·김동선 3형제는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됐다. 이날 트럼프 주니어의 국내 대기업 총수 릴레이 미팅에 참석한 것으로, 한화그룹은 에너지, 방산, 금융·유통 분야의 대미 전략을 공유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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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이 시설은 연간 8.4GW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약 13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한화는 현지 생산 비중을 70% 수준으로 높여 미국산 태양광 우선 정책에 부합하고 관세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미국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 지속과 세제 혜택 확대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방산·조선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김 부회장은 미국 내 군함 및 상선 동시 건조 능력을 확보한 배경을 설명하고, 향후 국방 공급망 협력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또 이날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방문에 동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김동원 사장은 한화생명의 미국 금융 사업 확대 전략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 자산운용 등 금융 부문에서의 규제 완화와 외국계 진입 장벽 완화 필요성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선 부사장은 미국의 햄버거 브랜드인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오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미국 내 전략사업 확장을 위한 대관 조직 '코퍼레이트 어페어(CA)'팀을 신설하고, 미 행정부 및 의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면담도 그룹 차원의 대미 외교 전략 일환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한화그룹을 비롯해 대기업 총수들과도 면담하며 미국 내 투자 확대와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따라 재생에너지, 국방, 첨단 제조분야에서의 상호 이해 확대가 주요 화두가 된 것으로 보인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