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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파과' 이혜영 "조각과 투우 묘한 관계성, 김성철의 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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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이혜영이 영화 '파과'에서 유일무이한 능력의 킬러로서 늙어가는 고독함과 쓸쓸함을 표현했다.

이혜영은 영화 '파과'의 30일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아주 특별한 작품의 주연을 맡은 소감을 말했다. 최근 "젊은 친구들이 시나리오가 없다는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아프다"며 영화 속에도 등장하는 배우의 '쓸모'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렇게 오래하고도 이런 기회를 또 잡다니. 그러나 이런 정도의 작품을 늘 만나지는 않았었어요. 아주 특별하죠. 사실 민 감독님이 한다고 소설을 먼저 보라고 주셨을 때 그제서야 파과를 만났어요. 이걸 할 수 있을까. 내가 이 정도 할머니는 아닌데. 그럼에도 매력을 느꼈고, 이름이 일단 멋있었고 수수께끼 같은 힘이 있었어요. 그 힘이 부러웠고 능력 있는 할머니잖아요. 또 머릿속으로 잘 상상이 되지 않았어요. 흔한 액션 영화에서 보는 거친 말투도 아니고, 액션 영화에서 저런 대사를? 그러면서도 편하게 배우를 할지 한번 도전을 해 볼지 해서 도전을 선택한 거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파과'에 출연한 배우 이혜영. [사진=NEW, 수필름] 2025.04.28 jyyang@newspim.com

'파과'에서 이혜영은 '벌레를 잡듯' 해로운 인간들을 방역하는 킬러다. 전설이라고 불릴 만큼 수많은 사건을 맡아온 킬러 조각이 명성에 걸맞지 않게, 전혀 겪어보지 않은 늙어간다는 것을 느끼고 그 과정의 회한과 선택, 결과를 다룬 작품이다. 배우로서 처음 도전하는 격한 액션에 촬영 첫날부터 이혜영은 부상을 입었다고 털어놨다.

"하필이면 액션 찍는 첫날 부상을 입었어요. 이태원 클럽에서 몸싸움 하는 신에 싱크에 갈비뼈를 부딪혔어요. 촬영이 며칠 안에 거기서 다 끝내줘야 해서 그냥 강행을 했는데 쉬지 못하고 계속 촬영을 이어갔기 때문에 뼈가 3개가 나갔어요. 촬영 끝날 때까지 회복이 안 됐죠. 계속 부상 입은 상태로 촬영을 한 거예요. 정말 몸바쳐서 하는데 늙었지, 다쳐도 회복 더디지, 이러다 배우 못하는 거 아니야 하는 그런 공포까지 오는데. 영화가 만약 안 좋다는 평까지 나오게 되면 나는 뭐지 정말 그러니까 나는 이건 목숨 걸고 하는 거다라는 생각을 했죠."

자연스럽게 영화 촬영장에서 부딪히게 되는 감정도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이혜영은 "영화 일지를 매일 썼다"면서 민규동 감독과 촬영기를 떠올렸다. 이런 저런 통제가 불편하기도 했지만 나중엔 감독의 큰 그림을 이해했다고.

"매일 다쳤고 매일 감독님이 마음대로 못하게 꽁꽁 묶어놓고 연기 거기서 그렇게 하지 말고 두 발자국만 가라. 조금만 돌아봐라. 지금 너무 귀엽다. 왜 이렇게 친절하냐 뭐 쿨해야 된다. 뭐 감정 빼라 이런 것만 썼어요. 그러면서도 마음 한 편에 영화 개봉했을 때 이 불신이 제발 감독님한테 미안하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라는 간절한 기도가 있었죠. 일종의 엄살과 불신이 깊으면서도 속으로는 그 반대를 기대하는, 이율배반적인 심리가 있었달까요. 실제로 영화 베를린에서 봤을 때 감독님한테 미안했고 다 계획이 있으셨구나.(웃음)"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파과'에 출연한 배우 이혜영. [사진=NEW, 수필름] 2025.04.28 jyyang@newspim.com

그럼에도 이혜영은 이 영화가 마음에 든다기보다, 좋게 봐주는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털어놨다. 소설 속 조각의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찍었던 모든 장면들이 쓰인 건 아니었기에 배우로서는 어쩔 수 없는 아쉬움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은근히 "디렉터스 컷이 나온다면 조각의 외로움과 고독을 깊이 느끼실 것"이라며 기대했다.

"저는 잘 알잖아요. 조각의 외로움, 그 고독, 흔들림을 담은 장면들이 재편집 때 다 사라졌어요. 다 넣는다면 아마 우리가 3시간짜리 영화를 봐야 할지도 몰라요. 현실적인 여건 속에 아쉬움이 오히려 많이 남죠. 저 장면은 내가 봐도 너무 멋있다는 건 없어요. 다만 너무 많은 분들이 칭찬 일색의, 애정을 갖고 이혜영이 뭔가 한 방 보여주기를 진정으로 바랐던 사람들은 진짜 환호를 지르고요. 이번에 그래도 뭘 보여준 것 같아 하는 평가들 덕분에 위로를 받죠."

신체적으로는 부상과 고생의 연속이었고, 배우로서는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연기의 벽이 있었다. 마지막 신에서 털썩 주저앉았다는 이혜영의 성취감과 허무함도 남달랐을 법했다. 그는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쓸모'라는 단어, 쓸모없다는 말이 다가왔다"고 말했다.

"오로지 조각을 최선을 다해서 무사히 끝내야 된다라는 생각에 달려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촬영이 끝이에요. 이거 끝나면 나 어디로 가야 되지 할 정도로 깜깜했어요. 끝나지 마 나한테 보상을 하고 떠나야지 너는. 민규동 감독님과 제 스타일이 정말 달랐고, 크게 깨달았죠. 감독님도 나중엔 알고 '정해놓은 프레임에서 선배님이 발휘하지 못하고 인형처럼 하는 건 원하지 않으니까 그 안에서 찾으시고 나도 이제 알았으니까 그걸 맞춰 나가겠다'고. 저도 한 수 배운 거죠. 나도 내 스타일대로만 하고 통제가 안되면 다른 젊은 감독들이 어려워할 수 있잖아요. 앞으로 쓸모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서 훈련이 됐다. 배우로서 살아남는 게 이런 거다는 생각도 들었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파과'에 출연한 배우 이혜영. [사진=NEW, 수필름] 2025.04.28 jyyang@newspim.com

이혜영은 이번 작품에서 민규동 감독 다음으로 가장 인상적인 상대였던 배우 김성철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속 백발이 성성한 노인 여성과 젊은 남성 사이의 성적 긴장감마저 그려내는 둘 사이의 케미가 '파과'의 분위기를 묘하게 살려냈다는 평가가 따랐다. 오랜만에 상대역이 있어 기뻤다는 그는 배우로 여러 번 호흡을 맞췄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인연도 살짝 소개했다. 

"어떻게 이런 배우를 만나서 조각이 어떤 면에서 섹스어필하다는 말까지 들었는지 그건 솔직히 김성철의 힘이에요. 한 살만 나이 더 먹어도 이런 매력이 안 나올 거예요. 아직 어리고 저돌적이면서 청순함이 있어요. 그 나이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힘이죠. 그게 우리의 관계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다시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을 이번 영화에서 발휘해줘서 고맙고 맨날 상대역이 없었는데 제가 호강을 했고요. 저는 첫 남자 상대 배우가 유인촌 선배였어요. 고3 때 교복을 입고 오디션 보러 갔는데 윤복희 언더스터디로 뽑혔어요. 첫 작품이 '사운드 오브 뮤직'이고 그때 폰 트라프를 유인촌 선배가 했어요. 그 이후에도 드라마에서도 한 두세 번 만났고 연극에서도 연산할 때 내가 녹수 역할을 했고 어쨌든 제일 많이 한 남자 파트너죠."

부모님 대부터 인연을 이어온 홍상수 감독과 네 작품이나 함께 하며 영향을 주고받고, 중년의 로맨스를 제안한 최민식에게도 화답하며 이혜영은 동료들에게 깊게 의지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민규동 감독 외에 또 어떤 감독과 만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지 기대하는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민식씨가 절 좋아해요.(웃음) 카지노에선 악역으로 만나서 별로 안좋았지만요. 왜 이 남자한테 압도당하는 거지 했어요. 굉장히 힘이 있는 배우인가봐요. 홍 감독님께 영향을 받았다기보다 제가 감독님들에게 영향을 주죠. 감독님 영화 스타일이 한 몇 번 바뀌었거든요. 저를 만나고서 4기를 맞았다고 생각을 했어요. 이전의 사람들과 다른 사람이었고 그때부터 감독님이 카메라를 직접 들었어요. 뭔가 다른 에너지가 나왔고 누구보다 잘 전달할 수 있다고 믿었어요. 감독님을 제가 잘 이해하고 있거든요. 전옥숙 여사 아들이고 저는 이만희 딸이잖아요. 감독님과 작업은 잊을 수 없는 여러 편 했지만 '당신 얼굴 앞에서'만큼 충만했던 건 없었어요. 민규동 감독님도 무척이나 절제시키는 스타일이지만, 내가 어떤 감독을 만나서 어떤 그릇에 들어가면 어떻게 변화되는지 궁금해요. 어디서든 통제가 안 돼서 막 이렇게 혼자 하는 거 말고 앞으로 통제 당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죠."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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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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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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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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