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유심 부족 사태 대응 여부 내부 고민중
민관조사단, 사고 신고 '봐주기' 의혹도 조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SK텔레콤의 해킹 사고 조사와 유심 대란 사태 수습을 위해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정부는 역대 최대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배제하지 않고 조사에 나선 상태다.
27일 정부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오후 11시께 악성코드로 인해 SK텔레콤 고객의 유심 관련 일부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SK텔레콤(SKT)으로부터 지난 20일 침해사고 신고를 접수하고 피해현황 및 사고원인 조사 등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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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최근 SK텔레콤이 해킹 공격으로 고객의 유심(USIM) 정보 일부가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유영상 SKT 대표이사가 25일 오전 SK텔레콤 T타워 4층 SUPEX홀에서 열린 SK텔레콤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관련 언론설명회에 참석 고개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2025.04.25 yym58@newspim.com |
인터넷진흥원은 해킹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내부적으로 판단한 상태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 고위 관계자는 27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이같은 사고 조사는 1~2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명확한 원인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진행 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SK텔레콤의 2300만명의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유심 무상 교체에 따른 물량 부족에 대한 대책 마련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그는 "SK텔레콤도 (유심 부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도 이와 관련해서 대응책을 고민중"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SK텔레콤이 해킹 공격을 받은 사실을 법정 시한을 넘겨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감독할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사건 발생 시간을 석연찮게 수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봐주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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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경.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
과기부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1위 사업자로 가입자수가 가장 많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등 사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며 "민관합동조사단이 이같은 부분을 포함해 모든 상황에 대해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고 신고 시점 등에 대한 의혹과 관련해서 진흥원 담당자와 SKT 실무자간 소통의 문제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다"면서도 "조사에 나선 민관합동조사단이 이같은 부분도 면밀하게 살펴서 법적인 문제가 있는지도 따져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