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최악의 상황을 준비해야 한다며 미중 무역 전쟁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미중 협상을 언급하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이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진핑 주석은 25일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이날 전했다. 정치국 회의는 중국공산당 서열 24위 이내 인사들이 모여 진행하는 회의로 보통 1개월에 1차례 진행된다.
이날 정치국 회의는 최근 경제 형세와 경제 업무를 주제로 진행됐다. 정치국 회의는 회의 종료 후 공보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공보에서 정치국 회의는 "중국의 경제 회복 기초는 더욱 견고해질 필요가 있으며, 외부 충격의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보는 "국내 경제 업무와 국제 경제 무역 투쟁(斗争)을 통합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적시했다. 이는 중국공산당이 현재의 미중 무역 마찰을 '경제 무역 투쟁'으로 정의하고 있음을 드러내며, 향후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다.
공보는 "대외 개방을 확대하고, 고용 시장과 기업 경영 등을 안정시키고, 고품질 발전으로 외부 환경 급변의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적절히 완화된 통화 정책을 활용해야 하며, 적시에 지준율과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정치국 회의는 내수 확대를 특히 강조했다. 공보는 "소비가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강화해야 하며, 소비 분야의 제한 조치를 정리하고, 내수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국 회의는 중국 내수 시장 통합, 지방 정부 채무 리스크 관리, 주택 시장 안정, 자본 시장 안정, 민생 개선, 빈민 구제, 고용 시장 안정 등도 중점 업무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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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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