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채해병 사망 수사 무마 외압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3일 휴대전화 포렌식 참관을 위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했다. 임 전 사단장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본인에 대한 구명 로비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오전 9시25분께 공수처 청사에 출석해 기자들과 만나 "휴대전화 비밀번호는 그때도 기억을 못 했고, 지금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압수수색 받으면서 경황없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설정하다 보니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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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사진=뉴스핌DB] |
공수처는 채 해병 사망 이후 대통령실 또는 국방부가 임 전 사단장을 경찰에 이첩되지 않도록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공수처는 지난해 1월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했지만, 아직 휴대전화를 해제하진 못했다.
그는 "비밀번호를 모르는데 포렌식 절차에 어떻게 협조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휴대전화에 SD카드(보조기억장치)가 꽂혀있었고, 거기에 많은 정보가 있다. 지난해 8월에 가선별 작업을 했다"고 답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해 8월 22일 공수처에 한 차례 출석해 포렌식 절차를 참관한 바 있다.
특히 임 전 사단장은 본인에 대한 구명 로비에 대해선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휴대전화 비밀번호가 풀려서 제가 구명 로비와 연관이 없다는 걸 소명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공수처는 이미 구명 로비가 없었다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계실 것"이라며 "(이번 포렌식은) 완벽성을 높이기 위해 조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임 전 사단장은 채해병 사망에 대해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고, 유가족들께 진심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죄송한 마음을 간직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진실이 반드시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진실 규명에 앞장서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