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호남권 순회 경선 앞두고 현장 내려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청와대에서 일 했다"
"민주당 입당 30년 넘어…다른 후보, 지역 사정 알 수 없다"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6·3 대통령 선거 경선 레이스가 반환점을 돈 22일 김경수 경선 후보가 후보들 중 가장 먼저 당의 심장인 호남을 방문했다. 순회 경선 누적 득표율이 가장 뒤처지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호남 지역 당원들과 만나 당심을 자극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 경선 후보는 이날 오전 전라북도 전주로 내려가 당원들과 만났다. 그는 전주 완산구 민주당 전북도당 회의실에서 '전북 당원과의 간담회'를 열고 "김대중, 노무현,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서 같이 일을 했었다"며 "경남에서 지역주의에 맞서서, 지금까지 제가 민주당에 입당한 지 30년이 넘었다"며 자신의 정통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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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더불어민주당 6·3 대통령 선거 경선에 출마한 김경수 경선 후보가 22일 오전 전주 완산구 민주당 전북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전북 당원과의 간담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수 캠프] 2025.04.22 pcjay@newspim.com |
이어 "다른 두 분의 후보는 경기도지사 출신, 수도권 출신으로, 지역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 수가 없다"며 "제가 우리 호남, 충청, 영남에 있는 비수도권 지역의 국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지역 소멸을 걱정하지 않는 그런 지역이 될 수 있는지, 그 얘기는 제가 아니면 누가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지역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김 경선 후보가 내놓은 '권역별 메가시티' 공약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북만 해도 전주와 군산, 청년들이 출퇴근 가능하느냐. 전주의 청년이 군산에 가서 일자리를 얻으면, 방을 얻어야 되지 않느냐"며 "군산에 가서 직장 구할 바에야 서울로 간다. 그러니 전북에서 빠져나가는 청년들이 한 해에 1만 명 가까이 되는 것"이라고 지역 소멸의 원인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지역의 청년들도 이 지역에서 나고 자라고 좋은 인재로 길러져서, 좋은 일자리 구해서 여기서 결혼하고 아이들 낳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지역을 만들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저는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 또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경선 후보는 간담회 이후 광주광역시 양동시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양동시장을 돌아보며 시장 상인들과 만나 애로 사항 등을 청취했다. 양동시장을 돌아본 뒤 취재진과 만난 김 경선 후보는 "(상인들이) 제일 많이 해 주시는 말씀은 '이번에는 반드시 하나로 힘을 모아서 나라를 꼭 좀 바로잡아 달라' 이런 말씀들이 가장 많았던 것 같다"며 "이 양동시장의 상황이기도 하고, 광주를 포함한 지방의 사정이기도 하고, 계엄과 내란으로 인한 대한민국의 사정이기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6일 예정된 호남권 순회경선에 대한 질문에 "이번 민주당의 경선을 세 후보가 하나로 힘을 모아서 모두가 이기는 경선으로 만들고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해내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그래서 세 후보가 네거티브 없이 아름다운 경선으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와 국민들의 신뢰를 높이는 그런 경선으로 꼭 만들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걸 통해서 당선된 후보를 중심으로 하나로 힘을 모아서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꼭 만들겠다는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경선 후보는 이후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광주시당 대회의실에서 광주·전남 지역 당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 경선은 오는 27일 모두 종료된다. 오는 26일에 호남권 경선이 열리고 27일 수도권 경선을 끝으로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최종 결정된다. 지난 19일과 20일 치러진 충청권 및 영남권 순회 경선에서는 이재명 경선 후보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누적 득표율은 이 경선 후보가 89.56%로 1위이며, 김동연 경선 후보는 5.27%로 2등, 김경수 경선 후보는 5.17%로 그 뒤를 잇고 있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