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 조절 송풍구와 비상투하 버튼 오인
후방 조종사 부주의하게 누른 것으로 확인"
유실된 탄 5발·연료탱크 탐색·수거 작업 중
'비행 안전 100일' 프로젝트 22일부터 시행
이영수 총장, 지휘관 회의 열고 안전 강조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박성준 기자 = 공군은 21일 공중통제공격기 KA-1 낙하 사고와 관련해 "후방석 조종사의 부주의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조종사가 히터 송풍이 바이저 사이로 들어와 시야 불편을 느껴 송풍구 풍량을 조절하려다가 송풍구 바로 위 비상투하 버튼을 부주의하게 누른 것으로 조사됐다.
장동하(중령) 공군 서울공보팀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언론 질문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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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은 18일 강원도 평창군 상공에서 야간훈련 중이던 공군 8전투비행단 원주기지 소속 KA-1 공중통제공격기의 기총 포드(gunpod) 2개와 빈 연료탱크 2개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사고기와 같은 KA-1 공중통제공격기. [사진=국방일보] |
장 팀장은 "송풍구 바로 위에 투하 버튼이 있고 송풍구는 지름이 약 3.3cm 정도, 비상투하 버튼은 약 3.5cm 정도 모양과 크기가 유사하고 비슷한 위치에 있다"면서 "조종사가 임무에 집중하면서 히터 송풍구와 비상투하 버튼을 오인해서 부주의하게 비상투하 버튼을 누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비상투하는 항공기에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전한 착륙을 위해 연료탱크 등 외부 장착물을 떨어뜨리는 절차다.
사고를 낸 해당 조종사는 870여 시간의 비행 경험을 갖고 있다. KA-1도 700여 시간 조종했다.
기총포드는 길이 1.8m, 지름 40cm, 무게는 기총탄을 포함해서 120kg이다. 연료탱크는 길이가 3m, 지름 40cm, 무게는 연료가 탑재되지 않은 상태로 35kg이다. 장착물은 경사가 험중한 산악지역에 떨어졌다.
이번 사고로 한미 연합 공중 '프리덤 플래그' 훈련은 6% 정도 비행 임무가 취소됐다.
유실된 탄과 연료탱크는 아직 탐색·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탄은 총 500발 중 495발을 수거했으며 현재 5발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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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공군은 17일부터 5월 2일까지 2주에 걸쳐 대규모 연합 공중 '프리덤 플래그' 훈련을 실시한다.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가 광주 1전투비행단에 내리고 있다. KA-1 낙하 사고로 인해 훈련 차질을 빚게 됐다. [사진=공군] |
해당 조종사에 대한 문책은 사고 조사 이후에 안전 분야 처분심의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공군은 사고 대책과 관련해 오조작 예방 대책을 검토해서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 3월 6일 전투기 민가 오폭에 연이은 사고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장 팀장은 전했다.
3월 오폭 사고 이후 인력과 조직, 절차 등 비행 관련 모든 시스템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고 새롭게 재창조하는 것을 목적으로 비행운영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고 장 팀장은 설명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공군은 '비행 안전과 신뢰 회복을 위한 100일의 약속'이라는 프로젝트도 오는 22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영수(대장)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오전 9시 비행부대 지휘관 회의를 화상으로 직접 열어 안전과 부대 관리를 강조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