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던 15조 원 규모의 대두(콩)를 브라질산으로 급속히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중국의 수입업자들이 지난주 브라질에서 대규모 대두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지난주에만 모두 40척의 벌크선 분량인 240톤의 대두 공급 계약이 체결됐다. 기존의 계약 규모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이라고 매체는 평가했다. 240톤의 대두는 5월부터 7월까지 출하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에 모두 14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맞서 중국 역시 미국산 모든 제품에 125%의 맞불 관세를 부과했다. 현재 양국의 관세는 모두 발효된 상태며, 사실상 대부분 제품의 무역이 불가능해졌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이며, 미국 대두 농가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다. 중국으로서는 미국산 대두 수입이 불가능해지면서 브라질 등지의 대두로 대체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대두 소비량은 1억 2600만 톤 규모다. 전 세계 생산량인 4억 2900만 톤 중 29.3%가 중국에서 소비되는 셈이다. 중국 소비량의 80%가 사료의 원료로 사용된다.
대두 소비량 중 중국 내 생산량은 지난해 2065만 톤이었다. 중국의 곡물은 대부분 자급자족이 가능하지만, 대두만큼은 자급률이 20%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중국의 대두 수입량은 1억 500만 톤으로 금액으로는 3700억 위안이다.
지난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은 2213만 톤으로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대두 수입량 중 미국은 21.0%를 차지했다. 2016년에는 미국산 대두가 전체 수입 규모의 40%를 기록했었다. 지난해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에 사용한 금액은 약 777억 위안(15조 원)이다.
지난해 중국은 브라질로부터 7465만 톤의 대두를 수입했다. 이는 전체 수입량의 71.1%다. 이 밖에도 중국은 아르헨티나와 러시아에서도 대두를 수입했다.
한편 미국 NYT는 관세 전쟁으로 미국 대두 농가들의 중국 수출길이 막힐 것이라는 우려를 보도하고 있다. 칼레브 래그랜드 미국대두협회 회장은 "만약 이 상황이 장기화한다면 상당수의 농민들이 파산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난 (2018년) 무역 전쟁으로부터의 상처를 아직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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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대두 가공 공장의 작업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
ys1744@newspim.com